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고 정확하게

생활재활

by bigbird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고 정확하게

재활운동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마음이 급하다. 정상생활을 하다가 사고나 질병으로 마비가 와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니 마음이 답답하다. 답답한 마음에 빠른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 간절함에 몸 움직임이 빨라진다.


재활운동의 기본은 천천히 그러나 정확한 동작의 무한반복만이 효과를 보게 된다. 급한 마음에 빠르게 동작하면 재활치료 선생님은 어김없이 말한다.


“천천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동작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 우리 속담에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급한 마음으로 정확하지 않게 빨리 한다고 회복이 빠르게 되지는 않는다.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꾸준히’

재활운동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재활 선생님들은 언제나 얘기한다. 빨리 하는 동작은 재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환자는 마음이 급하니 빨리빨리 동작을 해서 어서 낫기를 바라는 데 뜻대로 안 된다. 천천히 그러나 정확한 동작으로 반복해야 한다. 쓰러진 지 3년이 지나서야 그 말을 알겠다. 정확한 동작으로 익혀야 한다. 중요한 것은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해야 한다.


지금도 산책하며 걸을 때 그 말을 생각하며 걷는다. 그 말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굳어진 모습으로 걷는 이를 볼 때면 더욱 그러하다.

‘족하수’ 발 바깥쪽이 떨어지는 증상. 전에는 그런 분이 안 보였는데, 내가 그렇게 족하수 증상이 있고 나니 그런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보인다. 자세가 많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걷는 이를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많이 아쉽기도 하다. 물론 더 좋아지겠지만.


퇴원한다고 하니 L선생님이 퇴원 축하카드를 내민다.

"아재 개그의 달인. 퇴원하다."

또 다른 선생님은 잘 가시라며 병실로 인사를 왔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감사한 일이다.

생활재활

퇴원하고 나서도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생활 속에서 생활 재활을 해야 한다. 계획도 스스로, 운동 시간을 정해서 스스로 해야 한다. 재활병원에서의 생활은 어찌 보면 온실 속 환경이었다.


첫 번째 아파트 단지 내의 시설을 활용한다. 헬스장 시설이 있고, 수영장이 있다. 내가 입원한 병원에는 없는, 다른 재활시설에서 제일 부러웠던 시설이 물속에서의 재활로 생각했다. 재활병원에 그런 시설이 있는 병원은 규모가 큰 병원이다. 일반적인 재활병원은 수중재활은 꿈도 못 꾼다.


퇴원하고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물속 걷기이다. 아파트 수영장에서 사람이 한가한 시간에 물속 걷기를 하는 것이다. 물속 걷기의 가장 큰 장점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3회. 월/수/금. 오후 8시 30분~9시 30분. 수영장이 가장 한가한 시간에 물속 걷기를 시도해 본다. 처음에는 물속 저항 때문에 제대로 걷기 힘들다. 전혀 진전이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기에 꾸준히 시도한다. 어느 순간 물속에서 안정적으로 걷고 있는 나를 본다.


물속 걷기를 하고 있으니, 전부터 알고 지내던 수영강사가 말을 건다. 본인도 수상스키를 타다가 무릎 십자인대가 나가서 고생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때 본인도 다리를 오랫동안 절뚝이며 다녔다 한다. 그러면서 몇 가지 유용한 운동법을 알려준다.


1. 앉아서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앞뒤로 움직이기

2. 헬스장의 무릎을 중심으로 폈다 오므렸다 하는 기구 사용하여 운동하기

3. 헬스장의 무릎을 반대로 폈다 오므렸다 하는 기구로 운동하기

4. 헬스장 Power Plate 운동하기

5. 헬스장 자전거 타기


수영장에서 물속 걷기와 더불어 근력운동을 하려 했던 내게 좋은 운동 Tip을 알려준다. 바로 헬스장으로 가서 운동 기구를 눈여겨 확인한다. 다음날부터 수영장 걷기와 헬스장 운동을 병행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가다 보니 아는 얼굴들이 생긴다. 눈인사와 목례를 하고 운동에 집중한다.


아파트 단지 산책하기


물속에서 걷는 것은 부담 없지만 땅을 박차고 걷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땅 위에선 아직도 여전히 많이 절뚝거린다. 아무리 바른 자세로 걸으려 해도 그게 마음대로 잘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기는 많은 도움이 된다. 환자에게 걷는 것은 꿈이요, 바람이다. 시간 날 때마다 아니 시간을 만들어서 걸어라. 걷는 만큼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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