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만큼 회복된다
재활은 피아노 한곡을 완벽하게 연주하는 연습 과정
재활운동은 매일매일 같은(조금씩 다른 것 적용) 운동을 반복하는 지루한 과정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반복되는 재활운동을 힘들어한다. 간혹 강한 의지를 보이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환자들은 지루해한다.
재활치료사는 힘들어하는 환자를 잘 구슬려 운동하게 해야 한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과 내일이 다를 것 없으리란 생각은 재활운동의 적이다. 재활운동은 아기가 걷기 위해서 많이 넘어지는 과정을 익히는 것과 같다. 알지만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아기가 걷기 위해서는 1천 번 ~ 2천 번 이상의 넘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한 시행착오가 없이는 아기는 걸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꼭 필요한 시행착오의 과정.
신경 연결이 끊기고 세포가 죽으면 세포가 담당하는 기관에 마비가 온다. 그러면 근처의 세포는 죽은 세포가 담당하던 역할도 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원래는 세포가 기억하고 있는 것을 통해 움직임이 나오지만, 죽은 세포가 담당한 기관은 마비가 오고, 근처의 세포에 동작을 인식할 수 있도록 운동을 반복하여 거꾸로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재활치료사가 말한다. 대학교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재활 과정은 피아노 한곡을 자유자재로 연주하기 위해 같은 곡을 무한 반복하는 길 밖에 없다고 했다 한다. 피아노를 안쳐봤지만 상상은 된다. 같은 곡을 자연스럽게 연주하려면 엄청난 반복을 해야 한다. 재활도 마찬가지다. 세포가 알 수 있도록 무한 반복 동작을 통해 입력 작업이 필요하다.
움직이는 만큼 회복된다
움직여라. 움직이는 만큼 회복된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그대로 고착화가 진행된다. 나는 이 말을 특히 경계했다.
"고착화"
더 이상 진보나 발전 없이 그대로 굳는다는 것. 의사 선생님의 고착화라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싫었다. 마치 내가 더 이상 좋아지지 않고 이대로 멈춰버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는 내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
나는 가능성이 있다. 나는 뛸 수 있다. 반드시 그렇게 하리라 다짐했다. 내가 보여 주리라. 고착화 진행 상태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리다. 다짐하며 그 얼마나 열심히 했던가?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은 대부분 움직이기를 싫어하신다. 그냥 침대에 누워 있으려고만 한다. 재활운동도 열심히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 드신 분 중에는 의지를 불태우는 이도 있었다. 그들은 꾸준하게 움직이려 했고, 움직이려 하는 만큼 좋아졌다.
교수님으로 은퇴하신 그분이 그러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신 탓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움직이려 하셨고, 빠른 회복을 보이셨다.
옆 침대에 계셨던 작가님은 거의 포기한 채로 살아가셨다. 좋아지지 않으니 그냥 누워만 계시고 싶어 하신다. 재활선생님께서 오셔서 재활운동하시자고 하셔도 그냥 꾀병을 부리며 누워 계시려 하신다.
움직이는 이는 회복이 빠르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 이는 회복이 더디다. 꾸준함이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움직임에서 정확한 동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움직인다고 빨리 회복되는 게 아니다. 마음은 바빠도 몸은 한 동작 한 동작을 정확하게 움직이며 동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