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해 보라
쓰러지고 나서 깨달은 몇 가지
건강하게 살 때는 전혀 몰랐다. 아니 그런 생각이 없었다고 해야 정확할 듯하다. 살아가며 어느 순간 죽을 수 있다는 것. 갑자기 비명횡사해서 죽을 수 있다는 것. 쓰러지며 든 생각은 ‘아~ 이렇게 죽는구나.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가는구나.’이었습니다.
남겨둘 말을 미리 해 놓을 걸. 그래서 평소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정리해서 책 쓰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유튜브도 시작한 거 같다. 내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 그런 생각이 들었다.
'노인 한 명이 세상을 떠나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혜의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쓰러지고 나서 온 후유증. 절름발이. 의도하지 않아도 신체는 환경에 저절로 적응해 간다. 불편함은 단지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는다. 균형이 깨지고, 리듬이 깨져서 한쪽으로 더 의지하게 되어 많은 피로감을 느낀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 뇌경색 6급의 장애등급은 보행이 약간 불편한 정도로 보면 된다. 뭔가에 의지해서라도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한 경우이다.
지하철에서의 경험‘거꾸로 읽어 주저하지 마라’는 내가 장애인이어서 경험해 본 최초의 시선이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쓰러지고 나니 내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공기와 물이 늘 곁에 있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부재 시에는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내가 쓰러졌을 때 나를 처음 발견해서 조치한 사람도 아내였고, 정성껏 간호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 준 이도 아내였다. 나에게 제2의 삶을 살게 해 준 내 아내. 생명의 은인. 너무도 감사하고, 고맙다.
오래 살기 위해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기 위해, 건강하게 살다가 잘 죽기 위해(Well-dying) 운동하는 것이다.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아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금 무슨 일이 없기에 그냥 하루하루 살아간다. 건강관리의 중요성은 대다수의 사람은 건강할 때는 모르고,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건강을 잃고 깨달은 이는 하수요, 건강할 때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운동하며 건강관리하는 이가 고수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뭔가를 하고 싶은 데 자꾸 미루는 일이 많았었다. 한번 쓰러지고 나서 깨달은 가장 큰 것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해 본다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하고 싶은 일은 많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해보는 거다.
"일단 시작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