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 부른다.
19 ×19
361칸 속 셀 수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적과의 독대에서 지극히 상대방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1. 귀
대국 초반의 틀을 잘 짜야한다.
초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귀'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곳에서부터 진정한 수싸움은 시작된다.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나의 인생의 큰 틀은 잘 짜여 있는가?
과연 내 생각대로 내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어느 누구를 통해 어떠한 것을 방증할 수 있을까?
#2. 정석
바둑에는 '정석'이라는 것이 있다.
나도 알고 상대방도 아는 그 정석.
그 정석대로만 움직인다면 서로 편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석대로 둘 수도 있다.
무난함의 연속이며 결국 계가까지 큰 치열함 없이 마무리될 수 있다.
마찰은 없다.
되려 피하는 것이다.
#3. 중앙
'귀'와 '변'의 쟁점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다면 그다음은 바로 정중앙이다.
중앙은 단 하나의 점이다.
즉 한 사람만 차지 가능하다.
섣불리 차지할 수 없다.
되려 역공을 당할 수 있다.
그 타이밍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유념하며 그 기회를 엿본다.
중앙을 차지함으로 후반의 판세가 유리해진다.
지금의 나의 중앙은 무엇이며 언제 그 타이밍을 노려야 하는가.
#4. 패싸움
피를 말린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포섭하려다 패착에 빠진다.
욕심이 많다.
현실과 마주하고 있는 지금
그 욕심을 나의 무한한 노력만으로는 가당치 않음을 깨닫고 있다.
허나 아직 이르다.
패싸움을 이기기 위한 여러 가지 수들이 남아있다.
하나의 패싸움 승리가 연속적인 승리로 이어졌다.
#5. 축
한 치의 실수가 '축'을 이루며
점점 더 나비효과처럼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과감성이 필요하다.
포기는 아니다.
핵심을 간파하고 그 핵심을 잡고
부수적인 것들을 타파해야 한다.
때로는
역으로 '축'을 이용하기도 한다.
지극히 선택의 문제이다.
#6. 반집
결국 끝은 있다.
그리고 승자와 패자가 있다.
정말 극히 드물게 장생이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바둑에서 비기는 경우는 없다.
'반집'
정말 절묘하며 오묘하다.
'와일드카드'
인생에 있어 '반집'을 항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아직은 모른다.
그 누구도 모른다.
반집차 패배의 씁쓸함
#7. 복기
대국을 마친 후 복기를 해야 한다.
대국의 성패와 상관없다.
찬찬히 되짚어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깨달을 수 있다.
나의 실수와 상대방의 실수.
더 나아가 다양한 변수를 두어보면 응용도 가능하다. 수많은 연습 끝에 결국 내 것이 된다.
'묘수'도 발견한다.
단 하나의 묘수로 성패가 뒤바뀔 수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 제 4국. 단 하나의 묘수 '78수'
모든 수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허투루 두는 수는 결국 무너진다.
하지만 단 한 판으로 모든 것이 판가름 난다고 생각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과 수 없이 많은 대국을 해야 한다.
그것이 승패를 떠나 진정한 '완생'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