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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보리 Oct 04. 2023

꿈과 현실, 그 사이에서
디자이너 은퇴를 선언하다

이것은 꿈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작가와 디자이너, 그 사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예전부터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았다. 하고 싶은 일도 많은 데다가, 뚜렷하게 하나를 잘하기보다는 애매하게 적당히 잘하는 일이 많아서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시간만큼 많이 고민하고 방황했다. 그래서 차라리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일을 즐겁게 해내는 삶, 누군가 직업을 물으면 한 단어로는 설명할 수 있지만 한 문장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삶을 살고 싶다.


현실은 디자이너였지만, 사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것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다. 나는 이것에서 더 나아가, 예술가로서 창작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넓은 의미의 작가(作家)가 되고 싶다. 그러므로 내 꿈은 ‘작가’가 아니라 ‘자유’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말하는 자유는,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일들을 할 수 있는 자유다.


‘작가를 꿈꾸던 디자이너’는 옛날이야기다. 나는 더 이상 디자이너가 아니다. 오랜 시간의 방황 끝에, 꿈을 위해서라도 디자이너라는 현실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내 삶의 마지막 퇴사와 함께 디자이너 은퇴 선언을 한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세상에 아주 크게 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나는 더 이상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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