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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선 Apr 11. 2024

셀프부양의 시대

노후에 믿을 수 있는 건 자식이 아니다.

'노후에 믿을 수 있는 건 자식이 아니다.

'노후에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돈'이다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 없이 살아야 한다.

깊이 공감 간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이 말이 현실이 되다.


스스로 하는 일이 많아지는 셀프 세상이다.

식당을 가면 셀프서비스는 기본이고 셀프 인테리어, 셀프주유소, 셀프세차, 셀프주문도 당연시된다.


잠깐, 우스갯소리를 하자면..

나의 친구는 셀프주유를 하지 못해서 주유원이 있는 주유소만을 찾아다닌다.

요즘은 주유원이 있는 주유소를 찾는 것이 더 힘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프주유하는 것이 귀찮고 해보지 않아서라는 것이 이유인데

앞으로도 그녀는 셀프주유소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셀프주유하는 방법을 배우면 훨씬 쉽고 편리할 텐데? 아무튼. 그녀는 그랬다.


셀프의 시대. 효(孝)는 어떨까?

2016년 KBS에서 방송된 명견만리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소설가 성석제 님이 이야기하는 "효의 미래, 셀프부양시대". 

방송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셀프부양'? 생소한 단어네. 

설마 이런 시대가 오겠어? 아무리 셀프시대라지만..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남의눈이 무서워서라도 부모 부양을 할 수밖에 없을 텐데.. 

고려장도 아니고. 셀프부양이라니? 

방송을 보고 나서야 깨닫고 결심했다.

"아차! 이것이 현실이구나. 세상은 변하고 있구나.

셀프부양시대 미리 잘 준비해서 우리 자식에게는 부모 부양의 부담을 주지 않아야겠다'' 


그 당시 우리 오 남매도 부모님의 노후 부양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60살에 정년퇴직을 하셨고 지금은 팔 순을 훌쩍 넘기셨다)

아버지의 퇴직 이후 매달 일정액의 돈을 생활비로 보낸 것이 오래다.

병원에 입원을 하시거나 큰돈 들어갈 일이 생기면 또 각자 얼마씩 부담을 한다.

가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내색은 하지 못한다. 

부모님이 미안해하실까 봐!

또 그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생각해서.

그나마 우리는 자식이 다섯이라서 십시일반 나눠낼 수라도 있지..  

자식이 한 둘 뿐인 요즘은 그 부담은 더 크고 어려울 것 같다.


 부모님 세대에게 유일한 노후대책은 자식이었다.

자식 잘 키워놓으면 노후에는 부양을 받으며 살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먹을 것 안 먹고 허리띠 졸라매면서 어렵게 자식을 공부시키고 키웠다.


한 친척분도 고생하며 키운 잘난 자식 덕분에 지금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생활비 받으면서 잘 지낸다고 한다.

그분의 몇 자녀 중 큰 아들(장남)이 S대 치과대학을 졸업 후 개원을 해서(며느리도 의사) 

다른 형제들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공부 잘하는 장남에게 온 가족이 올인(?)하며 희생한 결과

성공한 장남이 온 가족의 버팀목이 된 셈이다.

물론 이런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다.


지금의 자식들은 자신의 가족 건사하기도 빠듯하고 힘들다.

부모의 노후를 부양한다는 것은 부담이고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다.

'나 몰라라' 하는 자식을 마냥 욕할 수만 없는 것이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더 이상 자식이 부모를 부양할 수 없는 시대다.

내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셀프 부양'을 준비해야 한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영상을 보았는데

성인 자녀를 가진 은퇴(예정) 부모라서 더 관심이 갔다.

유튜브 영상화면

성인 자녀가 은퇴 부모에게 간절히 바라는 것 3가지는?

첫째는 무이자 애정지출

     (자녀가 돈이 필요할 때 무이자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모의 경제적 여력)

둘째. 부모가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 (부모가 건강하지 못하면 자식에겐 부담과 걱정)

셋째. 움직이는 노후, 활동하는 노후 (취미나 여가 등 부모가 움직이고 활동하는 모습을 자식은 바란다)

충분히 이해가 되고 같은 생각이다.


부모에게 최고의 노후 준비는 자녀의 독립이고

자녀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부모의 독립(경제적. 심리적)이다.

부모와 자녀 각자의 독립은 서로에게 주는 사랑이고 선물이다.


나의 노후는 나의 몫이고 책임이다.

누구도 나의 노후를 책임져 줄 수 없고 맡겨서도 안된다.

세상은 변했다.

셀프부양의 시대를 미리 준비하자.

미래는 축복이고 준비된 자의 것이 될지니.


미래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지금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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