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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Kim Oct 12. 2022

해외 진출, 장기적 입지를 견고히 하려면

트렌드 분석


몇 해전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진출 기세에 비교하면 최근 실적은 초라하다. 그때의 영광과 위상은 온데간데 찾아볼 수가 없고, 부실한 실적만이 나날이 뉴스를 통해 발표되고 있는 씁쓸한 현실이다. 뭇 개미들도 갑작스레 들이닥친 주식 한파에 쓸쓸한 올해를 나고 있다. 그때는 날고 기던 아모레가 어쩌다 이렇게 맥도 못 추리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을까. 




오스템 임플란트라는 기업이 어느 나라의 기업인지 알고 있는가? 필자는 줄곧 미국이나 독일 같은 부품, 제조 선진국의 기업인 줄로만 알았는데 놀랍게도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한다. 그리고 세계 판매와 점유율 1등, 특히 치과 제품과 기술에 까다로운 미국과 러시아에서 점유율이 1등이라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사실 오스템 임플란트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영광의 연속만은 아니었다. 보수적인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13년 만인 지난 2019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한다. 알다시피, 오스템 임플란트는 재무가 매우 건전한 편이라 주식꽤나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종목이다. 물론 최근 횡령 사태가 불거지긴 했지만 그 일은 오히려 본전 이상을 회수하며 더 잘 마무리되었던 만큼(?) 오스템 임플란트의 인기는 꽤 타당하다는 뜻이겠다. 




오스템이 가지고 있는 현지화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제품력과 꾸준함이 주요한 요인이었겠지만 오스템의 경쟁력은 '교육 우선 경영' 에서부터 비롯된다. 현지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오스템 미팅'과 '오스템 임플란트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주기적으로 밀착 교육, 관리한다. 치과 의사들의 교육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 있게 더 다가가는 것이다. 




만약 아모레가 이 같은 방법을 썼다면 어땠을까. 제품의 성분과 효능,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과 브랜딩을 서비스 종사자에게 교육을 통해 조금 더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유지할 수는 없었을지 아쉽게 느껴진다. 언젠가 백화점에서 향수를 구매할 때, 창립자의 이념과 그에 따른 스토리텔링에 매료되어 제품을 구매했던 경험이 떠오른다. 그 직원이 나에게 설명해준 이야기가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향수 값이 아닌 직원의 서비스를 돈을 주고 값을 치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였다. 이렇듯 emotion benefit이 굉장히 중요한 뷰티 산업에서는 특히 이런 브랜딩 관련 교육과 서비스가 중요하다. 




지금 방금 나는 여행 온 사이판 가장 큰 몰에서 화장품 코너의 초라한 라네즈를 지나쳤다. 화장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종업원이 연신 외쳐대는  'buy 1 get 1 free~~'  호객행위를 애써 무시한 채 지나간다. 이제는 모두가 외면하는 제품, 빠르게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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