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분석
미국 대마초 담배 제조 회사인 '헴파코'가 얼마 전 나스닥 상장했다. 공모가 6달러에 상장한 헴파코는 곧바로 34.2달러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대비 470% 가 급등한 것이다. 이는 한국인이라면 생소할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엄격히 금기시되는 마약의 한 종류인 대마초가, 미국에서는 엄청난 잠재 밸류를 인정받은 루키 기업으로 떠오른다면. 미국 시장은 대체 대마초 시장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마약 금지 공익광고 영상을 기억하는가? 오래전 tv에서는 마약을 하면 얼마나 삶이 피폐해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익광고가 자주 상영되었다. 때문에 마약을 본적도, 정확히 뭔지도 모르지만 무조건 나쁜 것이라 교육받고 커온 나와 같은 한국인들이 많을 것이다. 언젠가 이런 나의 시각을 달리 펼쳐 볼 수 있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 교포 친구와 대화하다 한국이 대마를 엄격히 금지하는 것에 대해 나름 합리적인 이유를 대며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들었을 때다. 의견은 즉슨, 대마는 환각이나 충동성을 일으키거나 중독 증세가 없어 건강에도 해롭지 않고 단지 기분을 다운시켜 주는 역할만을 하는데 중독적이고 해로운 물질만 가득한 담배는 허용이 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의 객관성이나 진위 여부를 다 따져 물을 순 없었지만 담배와 마약의 허용 기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나름의 한 계기가 되었다.
이런 그 친구의 가치관을 방증하듯, 미국의 대마초 흡연자가 담배 소비자를 최근 넘어서기 시작했다. 미국은 대마를 활용한 치료 성분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실제로 담배를 끊기 위해 대마 담배를 권장하기도 한다. 대마는 더 이상 미국에게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는 듯도 하다. 물론, 인체에 치명적으로 해로운 마약은 엄격히 금지함이 맞지만 0.0001%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모든 것을 무조건적으로 다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관련기사
미국 내 담배 흡연자보다 마리화나 흡연자가 더 많아졌다. 역대 최초로 뒤집힌 순위.
[미국IPO] 대마초 담배 제조 '헴파코' 뉴욕 상장 外
관련 브런치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