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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Kim Aug 16. 2022

편의점에서 미래를 읽다

트렌드 분석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3/267783/

`독주` 올리브영, 지난해 매출 2조1000억 `역대 최대`             
올리브영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국내 핼스앤뷰티(H&B) 시장 독주 체제를 굳혔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1192억원, 영업이익 137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올리브영의 온라인 커머스 성장률이 놀랍다. 오프라인으로 연일 매장을 확대해 오프라인으로 집중하려나 했더니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올리브영 온라인 커머스의 매출은 매년 60% 이상의 고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여럿 플랫폼이 시도했지만 성과가 미미했던 O4O도 원래 잘했던 서비스마냥 스무스하게 안착했다. 매장 픽업서비스, 스마트 영수증,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주는 매장 쿠폰까지 어느 것 하나 유용하지 않은 서비스가 없는 만큼 앞으로도 옴니채널의 물살을 타며 더더욱 탄탄한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올리브영은 뷰티 전문 버티컬 서비스로 종합 플랫폼만 한 규모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커머스까지 수월히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단연 오프라인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커머스가 확장될 수 있었던 비결이 오프라인이라고 하니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로 온라인 커머스 비중의 성장 속도와 오프라인 매장의 증가세는 비례하고 있다. 이 말은 즉슨, 오프라인 매장이 많이 늘어날수록 온라인 커머스도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다.




올리브영 매장이 대폭 늘어나면서, 우리 같은 소비자들은 회사나 집 근처에서 산책할 때, 출퇴근할 때 등 언제 어디서든 쉽게 올리브영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올리브영을 가지 않으면 가시가 돋는 1일 1올영족도 많다. 방금 유튜브에 올라온 신상템을 집 앞 올리브영에서 바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드라마틱한 접근성 또한 자랑에서 빼놓을 수 없다. 심지어 올리브영 온라인 리뷰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며 오프라인 쿠폰으로 또 구매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를 동시에 오가며 소비자를 바쁘게 조종하기도 한다. 정말이지, 나에게는 개미지옥 같은 곳이다.




올리브영에서 한껏 장(?)을 보고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무리 온라인이 대세라지만 오프라인 커머스는 여전히 저력이 있다는 것이다. 올리브영처럼 매장 인프라를 통해 온라인 커머스 매출을 견인한 사례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편의점이 시야에 들어왔다. 주위를 돌아보면 한 두 개쯤은 거뜬히 보이는 매장이 편의점인데... 올리브영보다 더 무서운 원조 리테일, 편의점이 있었구나!




편의점은 올리브영만큼이나 촘촘한 매장 수를 자랑하고 있고,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며 매일같이 물건이 입고되는 만큼 상품의 다양성과 회전율이 매우 빠른 리테일이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카테고리인 음식과 주류는 말할 것도 없는 최근의 뜨거운 감자인 데다, 식기가 무섭게 재밌고 새로운 식품들이 무수히 탄생한다. 온라인에서 주류를 구매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풀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어쨌든 온라인에서 주류는 어쩔 수 없는 블루오션이다.


나도 먹고 싶다... 원소주



편의점 리테일은, 위에서 언급한 1) 식음료 카테고리의 최강자, 2) 어마 무시한 매장 인프라, 3) 경쟁강도 낮은 환경의 이 세 가지 강점만으로도 시장에서 경쟁할 충분한 메리트를 가졌으며 또 포켓몬 빵과 원소주로 fan을 만들고 오픈런을 하게도 만드는 성공 경험 또한 충분해 보인다. 자격 요건은 충분히 갖췄으나 이 분야를 왜 공격적으로 시도하지 않는지 궁금하고 개인적으로는 참 아쉽다.



내가 편의점 담당자라면, 지점별 특색을 달리 한다던 지, 브랜딩 강화한 showrooming 역할의 지점을 개설해 instagrammable 하게 만든다던지 등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재밌는 아이디어를 많이 낼 것 같다. 금방 떠오른 이 아이디어 이외에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대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너무 많다. 물론 나 이외에도 편의점 담당자들이 정말 많은 논의를 거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이런 일을 실행할 사람과 리소스가 없나? 그렇다면 재빨리 나를 채용하면 된다. 어서 연락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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