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lia Kim Oct 12. 2022

브랜딩 for 세계관 for 커머스

트렌드 분석


초능력을 쓰는 9명의 초능력자 아이돌 그룹을 기억하는가. 물, 빛, 바람, 빙결 등... 그룹 exo의 멤버는 각자 하나의 특화된 초능력이 있다고 전해 진다. 엑소가 방송에서 초능력을 언급할 때마다 당사자들도 말하기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하는 것을 보면 이런 콘셉트는 자연스럽다기보다는 만들어진 스토리를 잇기 위해 과장되거나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다. 세계관 방식의 아티스트의 시초이긴 했지만 그들이 생산하는 노래와 춤이 세계관 스토리과 맥락이 일맥상통하지 않는다는 점, 판타지적인 요소를 트렌디하게 표현하지 못한 점등이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다. 이윽고 에스파의 광야(?)로 조금 더 깊고 넓어진 세계관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유치한 콘셉트로 그쳤던 '세계관 컨셉질'은 재밌는 이야깃거리로 발전하게 되었다. 아이돌들은 이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만 잘 추면 되는 것이 아니라 서사가 있는 스토리와 브랜딩, 노래와 춤, 사는 공간과 페르소나까지 하나로 이어진 연결고리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너무 과한 컨셉은 유치하다는 평을 아직까지는 받지만, 적절히 그 스토리를 확장한 케이스들이 나오면서 점차 아이돌 세계에서의 세계관 형성은 공식적인 루트가 되었다.


그룹 EXO의 supernatural powers/ AESPA를 언제나 위협하는 빌런 'black mamba'






얼마 전 데뷔 한 뉴진스는 이제까지는 없었던 신선한 컨셉을 통해, 이제 까지 알고 있었던 기존 세계관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무궁무진하게 새로운 분야로 확장이 가능한 개념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억지로 쥐어 짜낸 듯한 미스터리 한 판타지 소설의 전개가 아니라, 감각적인 브랜딩의 줄기에서 뻗어져 나온 유일무이한 컨셉으로 음악과 패션, 굿즈로 커머셜 하게 연결되는 구도를 영리하게 설계했다. 수록곡 4개를 통한 인지의 확대, 4개마다 다른 스타일의 변주, 그 스타일 안에서 파급되는 엄청난 커머셜 효과(미우미우, 비비안 웨스트우드, 살로몬- 등이 품절 템으로 난리가 난 사태), 세계관과 대중을 연결하는 굿즈 팝업까지.... 브랜드를 인지하고 -> 따라 하고 싶게 만들고 ->vip가 되어 애용하는 소위 말해 잘 나가는 브랜딩 고수의 원칙을 재화가 아닌 엔터테인먼트에 접목한 이례적이며 혁신적인 시도가 흥미진진하다.




데뷔가 1달 채 되지 않았지만 뉴진스는 이제 어디에나 있다. 음악으로, 동영상으로, 거리에는 뉴진스처럼 입은 여성들을, 뉴진스 굿즈와 아이템을 인증한 인스타그램 피드까지 모두의 주변에 존재한다. 놀라운 확장의 속도를 보면서, 나는 상품과 재화로 세계관의 확장을 어디까지 만들 수 있을지 상상해 본다.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같은 재화나 서비스에 이 매커니즘을 도입해 본다면 어떨까? 이제 우리는 서비스를 단일 감각unisensory이 아닌 multisensory로 발전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한다. 시대는 자꾸 바뀌고 있다. 매번 언급하게 되는 융합적 사고는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전 15화 해외 진출, 장기적 입지를 견고히 하려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