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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워킹맘 Nov 01. 2020

사라진 325개의 글, 브런치 키워드의 비밀

하루에 올라오는 브런치 글은 몇 편이나 될까?

단순하게 시작한 물음의 정답을 찾기 위해 퇴근 후 열흘 이상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카카오에서 사용하는 인공지능 토로스한테 물어보면 0.1초 만에 튀어나올 대답인 것을.  '뭐 이렇게까지 확인해야 하나' 싶다가도 이과생의 본능인지 오기인지 결국 나는 스스로 답을 찾았다.


답을 찾고 며칠 후 나는 325개의 글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분명 오늘 발행된 글인데 '브런치 나우' 카테고리에서 확인이 되지 않는 글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브런치 키워드'임이 분명하다.


1. 브런치 나우 카테고리 뒤지기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브런치 글을 보여주는 곳은 '브런치 나우'이다. 브런치 나우 상단에는 가로 방향으로 24개의 섹션이 나뉘어 있다.


'맞아. 거야. 여기 섹션에 하루에 올라오는 글을 세어서 합해 보면 알 수 있겠네' 나의 시작은 브런치 나우의 섹션별 글을 한 땀 한 땀 세어보는 것이었다.

 


지구 한 바퀴 세계여행부터 감성 에세이까지 24개의 섹션이라니, 참 많기도 하다. 하루치를 세었지만 뭔가 불안하다. Data는 항상 산포를 갖는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7일 발행하는 글의 수가 매일 똑같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에이 모르겠다. 한주를 세보자 한 것이 쌓이고 쌓여 42일의 data가 쌓였다.



"그래, 이 정도는 분석해 줘야지"

총 42일 일자별 트렌드까지 그리고 나서야 data의 확신이 들었다. 하루 평균 575개의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토요일 일요일은 발행 수자가 줄어드는 경향도 보인다. 가장 많이 글이 올라오는 섹션은 순서대로 아래와 같다.


1. 감성 에세이

2. 그림, 웹툰

3. 사랑, 이별

4. 글쓰기 코치

5. 직장인 현실조언

6. 육아 이야기

7. 이런 책  



2. 브런치 나우 카테고리  뒤지기

약간의 찜찜함을 뒤로하고 며칠을 보내는 중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다. 평소 알고 있는 작가님이 브런치 글을 발행하여 추적을 해보니 '브런치 나우' 카테고리 섹션 그 어디에서도 글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지?' 여기저기 뒤져 보던 중에 브런치 나우의 가장 아래 부분에 있는 '브런치 최신 글'에서 그 글을 찾았다. '브런치 최신 글'은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발행되는 모든 글이 최신 순서로 보여지는 것이다. 카테고리 구분 없이 말이다. 이렇게 제일 아래까지 내려와서 클릭의 클릭을 해야 찾을 수 있는 글이라면 그 누가 읽을 수 있을까?


시간을 들여 분석한 42일의 data는 어느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브런치 최신 글'을 다시 세어 본다. '하나, 둘. 세.......'  하루 평균 900여 개의 글이 발행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내가 더 놓친 글은 없길 바라며)



3. 브런치 키워드의 비밀

몇 번의 삽질과 분석을 통해 이 모든 것의 차이는 '브런치 키워드'가 만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단, 뇌피셜이므로 100% 보장은 못하겠다. 브런치 작가에 입문하고 나서 '브런치 키워드'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적이 많았다. 달랑 3개밖에 선택을 못하고 그것도 이미 짜여 있는 단어선택을 해야 하는 자유가 구속된 키워드. 브런치의 키워드는 블로그의 키워드와는 전혀 다른 대접을 받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검색 기반 위주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키워드'의 중요성은 100번 말해도 입이 아프다. 그에 반해 브런치 키워드는 나의 글을 브런치 나우의 카테고리에 꽂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브런치의 키워드를 애매하게 선택하는 순간 나의 글은 상단의 메인 24개 션에 오르지 못하고 유령처럼 제일 아래에 파묻혀 버린다.


나의 글 에피소드가 '꽈배기'였다고 키워드를 '꽈배기'를 선택하지 말자. 꽈배기는 감성 에세이에도 직장인 현실조언에도 육아일기에도 속할 수 없는 키워드일 테니 말이다. 나의 글이 담고 있는 주제를 아우르는 범위의 키워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브런치 나우 션마다 해당되는 키워드 친절하게 디스플레이하고 있으니 이 부분의 키워드를 참고로 해도 좋다.




 



잘못된 키워드 선택으로 구천을 떠도는 글을 만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쓸데없는 분석을 또 하나 만들어 본다. 사라진 325개의 글의 행방을 찾았으니 이만하면 성공적인 분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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