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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워킹맘 Nov 01. 2020

사표대신 출간 계약서 쓰기를 꿈꾸며

브런치는 먹는 걸로만 알았던 워킹맘이 얼떨결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회사 보고용 ppt 자료에 2줄 헤드 메시지만 작성하던 나는 짧은 문장 하나도 완성하기 어려웠다. 새벽 6시에 눈을 떠 출근을 준비하고 저녁 7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글쓰기는 물론 브런치라는 플랫폼도 생소했기에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6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 명이 넘다. 누군가 나의 글을 읽어 주고 댓글이지만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니 글을 더 잘 쓰고 싶어 졌다. 자기 계발과 부동산 재테크 만 있던 거실 책장에 '글쓰기 책'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글쓰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잘하려고 할수록 더 자신이 없어졌다. 글쓰기 책을 읽다 보니 유명한 작가들의 공통점은 '독서'였는데 속았다. 책만 읽는다고 글이 저절로 써지는 것 아니었다.


브런치 홈과 다음 포털 사이트를 몇 달 끼고 살며 브런치 덕질을 해보았다. 덕분에 노출 명당자리나 제목 짓는 노하우도 조금씩 생겨났다. 블로그에도 글을 쓰다 보니 블로그와 브런치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머릿속에 그려지게 되었다. 나의 글은 브런치를 연구하는데 있어 좋은 실험 도구가 되어 주었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까?  꾸준히 글을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글쓰는 실력은 높이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바로 '브런치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이었다. 돈을 내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글이 무한대로 펼쳐진 세계, 그곳이 브런치다. 독서와 브런치 글을 통해 인사이트를 키우고 깨달은 것을 실행하며 배워나가고 있다. 19년 차 연구원 이과력을 발휘해 브런치를 분석해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핸드폰에 들어가는 재료를 연구하는 책임연구원은 이제 브런치도 연구한다. 내 맘대로 분석한 뇌피셜 기반의 글이지만 분석 방법 논리적이라 자부할 수 있다. 회사에서 배운 업무가 이렇게 쓰인다는 사실에 나도 깜짝 놀라곤 했다. '브런치 글을 분석한다고 도움이 되겠어?'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일기가 아닌 이상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 읽기를 바라며 하는 행동이다. 브런치 공모전 수상작들, 다음 포털 메인에 노출된 글들, 그리고 에디터 Picks에 뽑힌 글을 읽으며 나만의 인사이트를 가져야 한다. 내 글만 보지말고 남의 글도 읽어야 실력이 는. 부족한 나의 분석글이 정식 출간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브런치 직원이 쓴 줄 알았어요!


출간 계획서 만들어 지인에게 보여 주었더니 돌아온 첫마디 였다. 칭찬인지 비평인지 알 수 없던 그녀의 한마디에 이어진 피드백은 비평쪽에 가까웠다. 글이 먼저인지 책이 먼저인지 헷갈리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명확해졌다. 나에게는 글이 먼저다.   


사표 대신 부동산 계약서를 쓰던 워킹맘은

사표 대신 출간 계획서를 쓰는 날을 꿈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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