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상 일등은 누구 일까?
2015년 브런치의 탄생과 함께 한 '브런치 공모전'은 올해로 8회를 맞고 있다.
올해는 10편의 대상과 5편의 탈잉 특별상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탈잉'에서 특별상을 발표한다는 것에 주목이 되었다. 어떤 내용의 작품이 수상작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매년 2번씩 열리던 공모전은 2018년부터는 일 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매년 총상금이 무려 5천5백만 원. 그리고 매년 10명의 출간 작가들이 탄생한다. 브런치 공모전의 역사를 정리하며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참여 출판사였다. 출판사 관계자를 한 명도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어떤 출판사가 참여했는지 그 면면을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해마다 참여하는 출판사 리스트를 정리해 보니 두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보였다.
카멜북스 출판사가 총 6번을 참여하여 참여상 1등을 차지하였다. 4회와 6회를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때는 일 년에 두 번 공모전에 열리던 때였으므로 해마다 참여했다고 보아야 한다. 브런치를 향한 사랑이 넘치는 곳이라 생각한다. 카멜북스의 뒤를 이어 '책비' 출판사가 4회 참여로 2위를 차지하였다. 6회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내년 공모전에서는 다시 만나기를 바라본다. 이야기나무, 웨일북, 은행나무 출판사가 공동 3위를 차지하였다.
임홍택 작가님의 '90년생이 온다'는 5회 브런치 공모전 은상 수상작이다. 은상은 출판의 기회를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때 출판을 하지 못했었는데 정식 출간 제의를 받은 건 수상 이후에 벌어졌다. 웨일북의 러브콜을 받아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90년생이 온다'로 브런치 글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경험을 한 웨일북은 그 이후 6회부터 올해 8회 브런치 공모전까지 계속 참여하는 출판사가 되었다.
하완 작가님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를 출간한 웅진 출판사도 비슷하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시점인 8회 공모전부터 참여를 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의 작품으로 베스트셀러 출간의 경험을 한 출판사들의 계속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작년 브런치 공모전에 떨어지고 나서 공모전 수상 작품을 몇 달간 쳐다도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뒤늦게 읽은 대상작품 속에서 나는 글쓰기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올해도 공모전 수상작이 발표되면 많은 브런치 작가들의 실망이 있을 것이다. 공모전에 탈락하더라도 대상작,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꼭 읽어 보기 바란다. 어떤 출판사가 어떤 책을 선택했는지 관심 있게 보는 것도 중요하다. 글을 쓰는 건 나 혼자 할 수 있지만 한 권의 책을 내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아직 책 한 권 내지 못한 나도 이렇게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