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9살 엄마 27화

누구나 처음이 있다

그렇게 엄마가 되어간다

by 그림작가





나는 요리를 잘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곱게자라 어릴때 집안일을 하지 않은건 아니다. 생각해보니 주로 잡다한 일을 한것 같다. 주방보조처럼 재료준비, 세팅, 설겆이, 청소 뭐 이런 기술을 요하지 않는 것들 .. ㅎㅎ

처음 결혼을 하고 냉동이 아닌 생선을 샀을때가 기억이 난다.
대부분은 생선가게에서 손질을 해주는데, 왜 그랬는지 그때 그냥 가지고 와서 집에서 손질하였는데, 기분이 정말 심난했다. 사실 그날 이후 집에서 생선 손질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이유식만들때 잠깐을 빼고..


최근에 복날에 백만년만에 삼계탕을 끓이는데 생닭을 만지니 그때 생각이 났다.. 남편은 더 똥손이라 요리도 못하고 가족을 먹이겠다고 직접 생닭을 손질했다.

자라면서 집안일을 많이 도왔다고 생각했는데,그래서 곱게 자라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했는데.... 결혼해서 막상 제가 살림을 하다보니 진짜 궂은 일이 천지였다.


편하게 먹던 생선구이는 물론이거니와 싱크대하수구청소,변기청소(막히지만 않으면 감사할일..), 음식물 쓰레기 청소 등등.
게다가 아이를 낳고 나니 궂은일이 내차지 인 경우가 더 많아졌다. 아이 기저귀갈기,안아재우기,구토물 치우기,똥오줌 묻은 옷 빨기,아픈아이 밤새 간호하기 등등..
마냥 그건 내가 하는 일이 아닌양 살아왔는데, 엄마가 해주시는 일들을 당연히 그런가보다 하고 살아왔는데 그걸 내가 해야 되는거였다. (엄마 ! 고마워요~~)

세상에 당연히 누구만 해야하는 일은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한 때 소녀였던 엄마에게도 처음이 있었을 텐데..
그렇게 엄마가 되어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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