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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Dear. 08화

선물

욕심

by 김병장병장

선물은 주는 데서 끝나는 거라고 하는데、나는 워낙 부족하고 욕심이 많은지라 마음을 건네주고 알아봐 주는데서 마무리가 이뤄진다。마치 설레는 물건을 담은 택배가 어디쯤 오고 있나 조회 페이지를 들락날락 열어다 보고, 현관문 앞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처럼、 내 선물이 그 사람에게 무사히 전해졌는지 나아가 내 선물이 얼마만큼의 큰 기쁨이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더 바램을 부리자면 내 특별한 날에 다다랐을 때 당신들이 나한테로 어떤 기쁨이 되어 다시 돌아와 줄 건지 기다리는 그 마음도 남겨두고 있다. 적어도 지금의 내게 있어 선물은 이 얄팍한 마음 한구석을 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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