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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훈 Jun 30. 2024

이토록 평범한 미래

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에게 세 번의 삶이 주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살까.

두 번째 삶이 내 삶의 마지막 날로부터 거꾸로 살 수 있는 삶이라면.

마지막 삶에서 다시금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잘 모르겠다. 비트코인이니 뭐니 시답잖은 소리 말고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은채. 어떤 삶을 맞이하려 할까.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소설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은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평소보다 서두가 길었다. 거두절미하고,

나의 지난했던. 평범한 미래였던 한 주를 소개하겠다.

부암동에 다녀왔다. 원래 가려던 카페가 휴무인 줄도 몰랐던 덕에 비가 쏟아지기 전 잰걸음으로 부암동에 왔다.


마음이 급한 탓인지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다. 마냥 좋은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그 이유를 찾지 못한 것 같다. 다음엔 좀 더 구석구석 살펴보도록 하자.

비가 쏟아지기 전 걸음을 옮긴 서촌에서 좋은 책방을 발견했다.

책방에 가면 어디부터 봐야 할지 몰라 많이 헤매는 편인데, 이 공간은 책장에 한 장 한 장 붙여진 큐레이션을 읽다 보니 여간 궁금해지는 것이 한 둘이 아니었다.

결국, 장마철 콘텐츠를 납치하였다나 뭐라나.

양말도 샀다.

눅진한 여름이 왔으니 양말도 가벼운 녀석으로 교체해 줬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제는 티셔츠도 얇은 게 좋다. 20수도 아니고 30수. 누군가는 이너웨어라고 하겠지만, 몸이 무거운 게 싫다 이제.

여담으로, 겨울에는 후드티도 못 입겠다 이제. 모자가 나를 뒤로 잡아끄는 것 같다니까요?

잘 먹고.

잘 살라.

아니 사랑하라.

런던은 아닌데. 런던 같다.

지금이 능소화의 철인가 보다.

꽃말은 명예와, 영광, 그리움 기다림이란다.

힘차게 걷자.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봤다.

관심의 영역.

이제껏 접해 본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 중 가장 건조하다고 해야 할까.


영화의 내용과 별개로 요즘은 ‘젠체’라는 말이 와닿았다.

젠체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데, 돌이켜보면 나 또한 젠체가 습관이 된 듯하다.

더 많이 읽고, 쓰면 변화가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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