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반기는 강아지처럼!

살짝 행복한 날들

by 손큐

이 강아지 왜이렇게 귀여워?

내 강아지들이 큰 강아지가 그리 좋단다. 눈좋아하는 강아지들이 서울에 왔다!

대구는 눈구경하기 힘들다. 눈을 반기는 강아지들처럼 나도 조카도, 눈도 강아지도 모두 서로 좋아한다. 이런 꼬마 아이들이 대구에서 서울구경을 온 것! 7살 9살 조카 녀석들의 눈높이와 40대 초반의 동생부부와의 연초여행과 신년을 시작하며 서로의 나이를 점검했다. 올해로 지천명을 시작하는 글쓴이. 아버지는 팔순.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딸이 팔순 아버지께 드리는 감사패. 갑자기, 나이의 뜻이 뭘까 생각해 본다. 한자: 八旬 뜻: 여든 살을 맞이한 나이 ‘旬’은 열흘 단위, 여덟 번의 순환이라서, 내 조카는 곧 아래의 시간들을 보내며 우리 나이가 되겠지

15세: 학문에 뜻을 둠

30세: 자립

40세: 흔들리지 않음

50세: 지천명 /자신의 한계와 역할, 삶의 방향을 받아들이는 단계/하늘의 명을 알기에 만족이 많아 짐

고희(70): 시간을 다스림

팔순(80): 삶이 하나의 서사가 됨

아버지가 90살 100살이 되어도, 아버지로 늘 같이 재밌게 보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 꼬마조카 10살짜리가 아빠가 2살 때 똥 싸고 자기 똥 주워 먹었다는 말을 기억하고, 재밌어했다.

그래 맞다. 너네 아빠가 똥도 주워 먹고 그랬지,라고 고모는 말해 줄 수 있었다.

가족이라 내내 옆에서 야식 하지 마라, 살찌지 마라, 운전 바로해라, 차 정비해라, 수리해라 남들이 뭐라 한다, 술술 종일 귀에 피가 나도록 잔소리를 듣는데 그게 가족이라서 그렇다. 그렇게 해주는 존재는 아주 가까운 팀워크이고 나는 가족에게도 직장측근에게도 잔소리를 들으며 커가고 있다.

지천명이라니 나도 나에게 상을 주고 싶다! 잘살았다고! 고생했다고!

그래서 AI에게 아빠 감사패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이 녀석은 오타를 친다~

그래도 즐거운 대구아이들의 서울구경에 나도 덩달아 성수동 젠틀몬스터의 몬스터 같은 브랜드 마케팅에 놀라고 즐거워했다. 마녀코스프레도하고 홍차도 마시고, 거대한 강아지와 함께 즐겁게 다닌 추억을 영상과 사진으로 다시 돌아보겠지.

지금 마흔네 살 내 남동생이 6살 때, 한별유치원 체육대회 때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신 우리 엄마는, 아이를 위해 단거리 달리기를 했는데 그때 콘셉트가 거지옷을 입고 달리는 것이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작년에 왔던 각설이아줌마가 아들을 위해 들고 달려서~아들에게 먹이를 쟁취해 주는 콘셉트이었는데 나는 그때 영상이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았다. 그때 업고 안고 키우던 내 남동생이 이제 내 옆에서 잔소리를 그렇게 하니 참으로 신통방통하고 그아기가 곧 50도 되고 할아버지도 되겠지

이젠 좋은 일만 남은 지천명이다. 조카들의 10대 감각으로 앞으로 아이들이 놀아줄 때까지는 꾸준히 같이 여행을 다녀보았으면 한다.


아버지가 팔순에 대학 3학년이 되셔서 함께 공부하는 가족이 되어서 더욱 즐겁고 기쁘다~ 살짝 행복하다!

올해 좋은 일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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