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우연히 만났다…
비가 오누나 두부젓국이 생각난다
그 집, 비지 깊은 맛에 반했던 가월리
그 곳, 잊혀질세라 마음 언저리
앉아 있던 그리움이 비가 되어 맛을 부르누나,
엄마 맛 나는 김치 한 사발,
무우와 두부가 만들어 내는 전골은,
두부는 두부 맛을, 무우는 무 맛을
양파는 양파맛을 낸다네.
맛이 사람을 부르는 것인지
앉아 들어 오는 님, 뉘신가 봤더니
먼 어제 까만 머리가 백발이 되었어도
그니를 모를까
간만에 봤어도 어제 만난듯한
안부 속에 녹아내린 옛 이름들
벌써 스무해를 넘겼구나
오늘 가월리손두부집 그 맛이 그리울 날에
비오는 날에 잊지 못할 날에 그 맛에
그니가 생각날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