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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걸음 Jun 01. 2019

처음 사는 아이의 영어책,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요?

가장 좋은 동기는 ‘재미’


영어공부의 가장 좋은 동기는 보상이나 인정이 아니라 ‘재미’ 예요. 아이들이 저절로 움직이고,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몰입하는 경우는 대부분 재미 있을 때예요. 재미있으면 시키지 않아도 해요. 영어공부는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게 관건이고, 그게 정말 어려운 부분이에요. 엄마가 어르고 달래서 질질 끌고 가거나 밀고 간다면 어느 순간 멈추게 돼요. 아이가 스스로 움직이기 바란다면 아이 취향을 파악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제공해야 해요. 취향을 모르면 아이와 함께 찾아야 해요.


추천 도서나 필독서 목록은 참고용일 뿐


저는 상을 받은 책과 베스트셀러인 책, 교사 추천 도서 목록에서 시작했어요. 그림책은 칼데콧 수상작, 소설책은 뉴베리 수상작에서 시작했고, 미국 교사들이 뽑은 책이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 같은 것을 펼쳐놓고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빌려 봤어요. 몇백 권 아이에게 읽어주다 보니 우리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데이터가 쌓였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면 그 작가의 책을 전부 빌려 보거나, 좋아하는 소재가 있으면 그 소재가 나오는 책을 빌려 보거나, 좋아하는 책이 시리즈라면 그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빌려 봤어요. 


그런 경험을 통해 제가 배운 건 아이마다 좋아하는 책이 다르다는 거예요. 인기 있는 책이라는데 우리 아이는 좋아하지 않을 수 있고, 상 받은 책도 우리 아이는 시큰둥할 수 있어요. 아이가 싫어한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추천 도서는 대부분 재미보다 교훈과 감동이 있는 책이 많아요. 어른 눈에는 좋지만 아이 눈에는 재미없고 지루한 책이 많아요. 다 읽혀야겠다는 욕심을 버리세요. 아이가 싫어하는데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 있다면 아이의 영어 수준을 높인 후 나중에 권하세요. 6학년 수준의 영어 원서를 읽을 수 있게 되면, 3, 4학년 수준의 재미없는 책은 부담 없이 읽을 거예요.


이런 책은 경계하세요


‘왕도’ ‘비법’ ‘완성’ ‘해결’ 같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책은 경계하는 시선으로 살펴보세요. 어떤 학습에도 완성이나 해결은 과대광고예요. 왕도나 비법도 허위 과장 광고일 확률이 높아요. 눈을 끌기 위한 제목일 뿐 ‘완성이나 해결’은 책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학습자의 문제예요.


30일 완성, 3개월 완성, 100일 완성 같은 제목이 들어간 책은 단기간 영어공부를 끝내줄 수 있거나 끝내주려고 만든 책이 아니에요. 실제로 그 책에 나온 대로 하려면 그 시간으로는 대부분 안 될 책들이에요. 100개의 유용한 표현을 암기했다고 해서 영어공부가 끝나지 않아요.


비싼 영어 전집에 대하여 

 

화장품을 고를 때는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지 고민하고, 옷을 고를 때도 자신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지 고민할 정도로 엄마들은 현명하고 부지런한 소비자에요. 하지만 아이들 영어책을 사야 하는 순간에는 무지와 두려움 때문에 회피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남들이 좋다는 것을 골라요. 비쌀수록 좋은 상품일거라고 믿고 싶어해요.


엄마들이 비싼 영어 전집을 사는 또 다른 이유는 좋은 영어책을 고를 안목이 없어서에요. 이런 안목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아요.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필요해요. 단행본으로 1~2권씩 사다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생겨요. 아이에 대해 이해하고 배우는 귀한 시간이기도 해요. 이 시간 통해 배운 것들이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큰 자산이 돼요.


아이들 덕분에 그림책이라는 신세계를 경험하는 행복한 엄마들이 많아요. 그러니 몇십 권짜리 전집으로 책장을 채워놓고 뿌듯해하지 마시고, 한두 권씩 아이에게 특별한 책을 골라 보세요. 아이에게는 많은 책이 필요한 게 아니라, 책을 매개체로 엄마와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이 필요해요.


한살부터 열아홉살까지 미국아이들이 읽는 책을 모아보았어요.


영어책을 어떻게 어디서 구입해야 하는지 모르신다면 아래 글을 읽어봐 주세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읽게 되는 책이 궁금하시면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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