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걸음 Jun 15. 2019

좋은 부모가 좋은 환경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아이의 좋은 환경이 돼 주어야 해요” 

 

부모가 제공하는 환경이 곧 아이의 미래


부모가 제공하는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고, 부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해요. 


운동 좋아하고 잘해서 아이와 몸놀림도 잘하고 틈만 나면 밖으로 함께 나가는 부모와 몸 움직이는 걸 싫어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주로 책, 컴퓨터, TV 앞에서 보내는 부모가 제공하는 환경은 달라요. 클래식 음악과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을 즐기는 부모와 팝이나 록 콘서트에 가는 걸 즐기는 부모가 제공하는 환경은 달라요. 뼛속까지 문과인 부모와 글자보다 숫자, 그래프, 프로그램이 편한 이과형 부모가 제공하는 환경 역시 달라요. 


사는 나라나 도시에 따라, 다니고 있는 학군이나 학교에 따라 만나게 되는 선생님과 친구가 달라져요. 아이가 결정한 부분이 아니라 부모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 부분이에요. 같은 학교 내에서도 부모 성향과 상태에 따라 어울리는 친구 집단이 달라지는 걸 자주 목격해요.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시대가 되었고, 개천에서 나는 용을 좋아하지도 않는 사회가 되었어요. 그렇다면 부모가 개천에서 먼저 나와야 해요. 아이가 우리 집 환경과는 다르게 특출 나길 바라는 것보다 우리 집 환경을 조금 더 좋게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더 높아요. 


누군가를 따라가는 삶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돼요                                                                                          


몇 년 전에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의 옷이 유행이었죠. 등골 브레이커라는 단어가 들려왔어요. 우리 아이를 기죽게 하고 싶지 않아서 부모들은 무리해서 노스페이스를 사 주었어요. 그러자 돈이 많은 사람들은 몽클레어나 캐나다 구스 같은 더 비싼 브랜드로 옮겨갔어요.


오래전부터 있던 대학입시 컨설팅이 드라마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어요.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게 있다는 걸 이제야 안 부모들은 비법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3천만 원을 내면 명문대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무리해서 3천만 원을 만드는 부모들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수요가 많아졌으니 예전에 3천만 원짜리 컨설팅을 해주던 코디를 만나려면 프리미엄이 붙어 이제는 5천만 원이나 1억을 내야 할 거예요. 새롭게 그 시장에 뛰어든 부모들은 3천만 원을 내고 예전에 천만 원이나 3백만 원이면 받을 수 있던 컨설팅을 받게 될지도 몰라요.


사람들이 모르던 세상이 알려지고, 그 세상에 사람들이 들어가면 그곳에 살던 이들은 사람들이 좇아올 수 없는 곳으로 옮겨가요. 돈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어요. 보통 사람들은 돈으로 그들을 좇아갈 수도 없을뿐더러, 우르르 몰려가면 그곳은 결국 레드오션이 될 거예요. 


레드오션이나 블루오션은 경제용어지만, 이제 많은 분야에서 차용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육아나 자녀교육에서도 누군가를 좇아가는 방식은 레드오션으로 인도할 뿐이에요. 레드오션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져서 약한 자나 후발주자는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에요. 레드오션으로 향하는 것은 이미 많은 것을 가진 강한 자가 아니라면 생존전략으로 좋아 보이지 않아요.


4차 산업혁명시대니 인공지능 시대니 하는 별명이 붙은 시대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예요. 그 시대는 엄마가 경험하지도 예측하지도 못한 세상이 펼쳐질 거라고 해요. 그 세상에서는 엄마가 살던 시대처럼 주어진 트랙을 성실하게 빨리 달리는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가 아니라고 해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래요.


사람들이 이미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레드오션으로 달려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향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향할 수 있는 사람에게 유리한 시대일 거래요.


그래서 아이보다 앞장서서 레드오션으로 아이를 이끌기보다는, 아이가 가고 싶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놔두고, 우리 아이를 따라가는 삶의 방식이 엄마에게 요구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좋은 환경인 부모가 되려면


사회가 안정될수록 신분 간 이동은 점점 힘들어져요. 우리 아이 세대는 자기 부모보다 잘살기 힘든 세대예요. 우리가 이미 성공한 부모가 아니라면, 그 아이의 성공을 기대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시대예요.


명문대 졸업장이 보장해 주는 게 많지 않은 시대가 되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부모가 할 방법은 하나예요. 아이가 명문대에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부모가 그 수준의 학습 능력을 보여주는 거예요. 좋은 머리를 못 물려주었다면 성실하고 열심히, 즐겁게 공부하는 법을 같이 배우고 실천해서 학습 체질이라도 바꿔줄 수 있어야 해요. 


아이는 부모가 하는 말을 들으며 자라지 않아요.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며 자라요. 아이는 부모가 사는 방식을 보고 배워요. 삶에 대한 자세와 일상에 대한 습관을 부모에게 배워요. 학습에 대한 관심과 습관도 부모에게 배워요. 아이에게 무언가를 원한다면 부모가 취해야 할 방법은 먼저 그렇게 하는 모습을 삶을 통해 보여주는 거예요. 



이전 09화 영어 공부, 정보 찾아 삼만리를 끝내기 위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