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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편 Jun 15. 2024

마법의 바그다드, 카페 마운틴

원더풀 라이프

라스베이거스로 통하는 사막 어디쯤 방치된 소파에 몸을 파묻은 채 함몰된 여자가 있다. 커다란 눈망울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대체 우리의 브렌다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카페의 고장 난 커피머신을 찾으러 갔던 남편은 아주 사소하게도 ‘깜빡’이라는 이유를 들먹이며 빈손으로 돌아온다. 참다못한 그녀는 남편을 윽박지르고 그런 브렌다를 견디지 못한 남편은 차를 몰고 떠나 버린다. 

어린 나이에 싱글대디가 된 아들은 자신의 아기마저 돌보지 않은 채 피아노 앞에만 매달려 있다. 철없는 딸은 사내들 틈바구니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사막 한가운데 주유소와 모텔을 겸하고 있는 ‘바그다드 카페’는 오직 그녀 혼자만이 지탱해야 하는 삶의 무게이다. 있으나 마나 하던 남편이 그마저 떠나 버린 뒤 자신을 짓누르는 무게에 함몰된 브렌다의 눈앞에 뚱뚱한 여자가 캐리어를 끌고 당도한다.

그렇게 눈물을 닦아내는 브렌다와 사막을 걸어오느라 범벅된 땀을 닦아내는 야스민이 서로 마주한다. 


독일의 로젠하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여행길에 차를 몰면서도 줄곧 맥주캔을 따던 남편과 다툼을 벌인 뒤 아예 차에서 내려버린 야스민은 캐리어를 끌고 한낮의 사막길을 걸어온다.

하지만 간신히 당도한 오아시스, 바그다드 카페의 여주인은 야스민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일독에 빠져 있던 여주인에게는 그저 태평스레 유럽에서 날아온 구경꾼이 고깝기만 했을 터이다.

그에 반해 야스민은 여주인 브렌다의 이글거리는 눈에서 그녀의 피부색 때문인지 아프리카 원주민에 둘러싸여 벌거벗은 채 자유를 만끽하는 자신의 환영을 본다.

“방 주세요.”

“여기 방을요? 택시 불러드릴까요?”

“아니오.” 

체크인을 하고 모텔 방으로 들어서자 사막을 걸어오면서 보았던 ‘하늘의 빛’ 그림이 그곳 벽에 걸려 있다. 캐리어를 열자 남편의 옷만 가득하고 엉뚱하게도 ‘매직 세트’가 들어 있다. 

젠장! 남편의 캐리어를 끌고 온 것이다.           



카페 <마운틴>에 처음 발을 딛게 된 것은 대인기피가 심해져서 한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채 알코올에 빠져 지내다 내상을 견디며 겨우 한 발짝씩 세상 밖으로 나서던 무렵이었다.

같이 소설을 공부하던 김이 철학 스터디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해왔고, 평소 혼자서 공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분야라 무조건 오케이였다. 첫 모임을 종로에서 갖고 어떻게 스터디를 해 나갈 것인지를 의논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왁자지껄한 소음으로 서로의 대화가 힘들어지자 다른 장소를 물색할 필요를 느꼈다. 

“북한산 밑에 있는 카페인데 너무 구석이라 가기가 힘드는데 그것만 괜찮다면요.”

김은 아는 친구 부부가 하는 카페인데 북한산으로 접어드는 초입에 위치해서 조용한 곳이라 했다.      


다음 모임 날 김이 일러주는 대로 불광역에서 내리자 주말이라 등산객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가고 있었다. 산 초입이라 했으니 저들을 따라가면 되겠구나 싶어서 그들의 꽁무니를 쫓아가자 나팔꽃이 벽을 타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카페가 나타났다. '마운틴'이라는 팻말이 달린 문을 열고 들어서자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었다.

카페의 첫인상은 마치 ‘다락방’ 같은 곳이었다. 어릴 적 소중한 잡동사니를 몰래 숨겨두던 보물창고, 마운틴은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벽쪽으로 비좁게 놓인 계단을 오르면 그들이 거처하는 다락이 테이블에서 올려다보였다. 

주인장인 다니엘 아저씨는 선량해 보였고, 아내 젬마는 상냥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지 않던 내가 처음부터 그들의 호의를 선뜻 받아들일 리는 없었다. 

‘색다른 장사치의 가면이로군.’

나는 이내 그들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발췌해 간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 

     

철학 스터디가 끝나자 다니엘 아저씨는 우리에게 산에 올라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셨다. 선뜻 내키지 않는 마음에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켜 그들이 내어주는 등산화를 신고 뒤를 따라나섰다.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밖에 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활동에는 젬병인 나로서는 산에 오르는 것이 적잖이 부담스러운 행위였다. 

하지만 산에 오르는 동안 다니엘 아저씨의 밝고 천진한 표정으로 인해 무거운 마음이 조금쯤 가벼워지고 있었다.

암벽 앞에 이르자 아저씨는 허리에 등산용 로프를 매어 주며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올라가라고 우리를 안심시키셨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펄떡이는 심장을 달래가며 암벽을 붙잡고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차갑고 단단한 촉감이 손에 와 닿았다. 긴장으로 인해 땀에 젖은 손을 돌의 서늘한 기운이 식혀주었다. 나는 암벽에 난 홈을 더듬거려 붙잡은 뒤 발을 아래 홈에 걸친 채 조금씩 위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모든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 끝나고 드디어 암벽 끝에 올라서자 뭔가를 이루어 낸 듯한 희열이 느껴졌다. 눈앞에는 우리가 올라온 산자락이 환히 내려다보였다.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응어리가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야스민은 그곳 바그다드 모텔에서 한동안 지내기로 하지만 브렌다는 여전히 내켜 하지 않는다. 의심스럽다며 경찰에 신고를 해보지만 아무런 혐의를 발견할 수 없는 관광객을 함부로 내쫓을 수도 없는 일이다. 

브렌다가 장을 보러 간 사이 하릴없는 야스민은 모텔 사무실 청소를 시작한다. 뚱뚱한 체구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사무실에 쌓여 있던 잡동사니들을 치우고 정리하는 데 익숙한 몸놀림이다.

시내에서 돌아온 브렌다는 말끔히 정돈된 자신의 사무실을 보고는 총을 들고 카페로 향한다. 

“어떤 놈이 내 사무실 건드렸어?”

“저요.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일터가 깨끗하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서요.”

“사무실 꼬락서니를 봐요. 이딴 데서 일하라구요?

누군가의 호의에 익숙치 않은 브렌다는 야스민의 친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하지만 브렌다의 딸 필리스는 독일 전통 가죽바지 레데르호젠에 호기심을 보이고 야스민은 그것을 입혀준다.

아들인 살로모의 피아노 연주에는 눈을 감은 채 귀를 기울인다.

“이 손님이 유일하게 내 연주를 이해해줘요.”

“가서 당신 자식들이랑 놀아!”

자신의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 브렌다의 분노가 결국 폭발한다.

“전 자식이 없는 걸요.”

자신이 너무 경솔했음을 느낀 브렌다는 사과를 한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떠난 지 일주일 됐거든요.”  

   

브렌다가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그녀들은 점차 가까워진다. 야스민은 카페에서 일손을 돕기도 하고 그동안 매직 세트로 연습했던 마술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녀의 손에서 튀어나오는 동전을 비롯한 달걀, 꽃 같은 것들로 손님들은 신기해하며 유쾌한 반응을 보인다. 점점 카페의 분위기는 활기를 뛰고 마술 쇼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손님들로 가득 메워지게 된다.           



다섯 멤버로 시작한 철학 스터디는 다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전원이 참석하는 일이 없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책의 내용을 발췌해서 리포트를 작성 해오는 일 또한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준비하는 데 부담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았다. 한두 명씩 빠지던 스터디는 결국 흐지부지돼서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스터디를 못하게 된 뒤에도 나는 마운틴을 드나들었다. 암벽을 타는 데에 재미를 붙이기도 했지만 다니엘 아저씨와 젬마에게서 느껴지던 밝은 에너지 때문이었다. 

늘 상냥한 미소를 잃지 않는 젬마와 천진해 보이는 대니 아저씨는 무소유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계시던 분이었다. 그들은 산을 벗 삼아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절대 가지려 하지 않으셨다. 마운틴에 오는 친구들은 가난한 그들을 위해 먹을 것을 싸 들고 왔는데 그 또한 손님들과 전부 나누며 남겨두는 법이 없었다.

대니 아저씨는 천주교 수사(修士) 생활을 하다 파계하신 뒤 젬마를 만나 결혼하셨다는데, 어떤 친구들은 젬마 때문에 파계한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나는 그들의 비우는 데서 오는 행복한 삶이 신선한 충격으로 여겨져서 주말이면 그곳으로 발길을 돌리곤 했다. 그들과 산에 올라 텐트를 치고 잠을 자기도 하고, 마운틴에서 대니 아저씨와 얘기를 나누다가 밤을 새우고 오는 날도 있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나도 그곳에서는 라면에 이것저것 넣어 끓여 내오는 젬마 언니의 꿀꿀이 죽 같은 음식이 맛있게 여겨졌다. 그곳을 드나드는 친구들도 언제나 그런 반응을 보이곤 했다. 그들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자신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친구들의 방문으로 인해 그곳은 늘 유쾌한 기운이 감돌았다.


 젬마는 자신들의 삶을 여성지에 투고해서 당선이 되었고, 이후 철학 스터디를 주선한 김이 일하던 출판사에서 <너무 가난해서 너무 행복한 삶>이라는 후속 책이 발간되면서 편집을 담당했던 그녀와는 친구가 됐던 것이다. 

내가 드나들 무렵에는 다시 그들의 삶이 MBC 다큐멘터리 <인간시대>에서 전파를 타면서 유명세가 극에 달하기도 했다. 한동안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손님들로 대니 아저씨는 자신들의 단조로운 삶이 번잡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셨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그들을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나도 할 수 있는 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싶어요.”

“누구에게 나눠줘요? 남 생각 말고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사세요.”

더러 방문하는 손님들은 그들의 삶을 누군가에게 희생하는 삶쯤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기도 했다. 그럴 때면 대니 아저씨는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하라고 강조하셨다.           



전직 헐리우드에서 세트장의 그림을 그렸던 콕스는 바그다드의 장기 투숙객이다. 처음부터 야스민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그는 어느 날 그녀를 그리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다.

처음에는 정장 차림으로 모델이 되어 주던 야스민은 차츰 걸치고 있던 재킷을 벗고, 블라우스의 깃을 연다. 

콕스는 자신이 그린 야스민 그림을 그녀에게 보여준다. 슈미즈를 입은 야스민을 그린 그림 사인에 콕스라는 이름과 함께 하늘의 빛 문양이 새겨져 있다.

“저의 환영이네요.”

“그 단어 마음에 들어요. 환영.”

걸치고 있던 속옷이 조금씩 걷히고, 유두가 드러난다. 마침내 콕스를 향해 가로막고 있던 야스민의 마음이 열린 것이다.

“하늘의 빛은 뭐죠?”

그녀는 자신의 방에 걸린 콕스의 그림에 대한 빛의 정체가 궁금하다.

“태양 에너지 중심에 있는 수천 개의 거울에 태양광이 반사된 것이죠.”

야스민은 등에 자신의 환영을 문신으로 새긴다.

“이렇게 아름다운 당신을 그림에 담아내고 싶어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엎드린 그녀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처음 영화가 시작됐을 때는 그저 버림받은 뚱보 여인에 불과했던 야스민이 콕스의 손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집에서 독립하면서는 아예 마운틴이 있는 동네에 옥탁방을 구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신춘문예 등단을 하지 못한 채 미끄러지기만 하는 내 삶은 우울하기만 했다. 무엇이 되고자 했던 바는 아니나 소설을 쓰는 것이 유일한 행복이었던 내게는 다른 모든 행위란 무의미했다. 

“그렇게 살면서 세상을 경험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글을 쓸 수도 있지 않을까?”

대니 아저씨는 내게 위로를 건네려 했다. 

하지만 나는 밑바닥 인생들과 함께 하는 일상에 진절머리가 났다. 오해의 소지가 있겠으나 내가 일컫는 밑바닥의 천박함이란 부(富)와는 무관한 것이다. 무례하고 근본없는, 자본주의라는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비롯된 천박함은 나를 견딜 수 없게 했다. 그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만 했다. 

처음 그곳에 터를 마련한 의도는 마운틴에 가까이 살면서 자주 들를 생각이었으나 오히려 그곳으로 향하는 내 발길은 점점 줄어들었다. 내 우울함은 마운틴의 유쾌한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었고 그들은 그런 나를 경계하는 내색이 역력해졌다. 

서운했지만 마운틴은 그들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북적이는 바그다드 카페에 경찰이 찾아오고 야스민의 관광비자가 만료됐음을 상기시키자 하는 수 없이 고국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야스민이 떠나자 바그다드는 다시 정적이 감돈다. 창밖을 하염없이 응시하는 브렌다, 빈 캔버스만 들여다보는 콕스, 야스민이 존재하지 않는 바그다드에 야스민의 초상화를 걸어보지만 그것 역시 그녀의 존재를 대신할 수는 없다.

소파에 늘어져 있던 브렌다에게 어느 날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야스민. 그들은 서로에게 다가가 포옹을 한다. 그리곤 척박한 사막에 피어난 꽃밭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야스민이 돌아오자 바그다드 카페에서는 음악에 춤까지 선보이며 한결 호화로워진 마술쇼가 시작된다. 살로모의 멋들어진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를 하는 브렌다, 흥이 난 관객들까지 무대로 뛰쳐나와 춤을 추고, 조명을 맡은 콕스가 비추는 야스민의 손놀림은 다채롭다.

‘모든 건 마술 같아 슬플 건 하나 없어요. 시작해 봐요. 사랑으로 하루를 가득 채워봐요. 바그다드 주유소 카페에서 마술쇼가 시작됐으니까.’     


마술 쇼가 끝나고 그동안 멀리서 카페를 배회하던 브렌다의 남편이 서 있다. 남편과 서로 끌어 안는 브렌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 차 있다.     


사막의 바람이 몰아치던 날, 콕스는 야스민의 방문을 두드린다.

“들어가도 돼요?”

“화가로요? 아니면 신사로요?”

“남자로요.”     

콕스는 혹시 더 머물거라면 영주권이나 비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며 미국인과 결혼을 하게 되면 가능하다는 얘기를 꺼낸다.

“제가 당신에게 청혼을 하게 된다면, 그리고 당신이 승낙한다면 평생 여기서 지낼 수 있어요. 나와 결혼해 줄래요?”

“브렌다랑 상의해보구요.”

바그다드 카페는 이제 행복한 쇼를 이어갈 것이다. 
  

실제 바그다드는 이라크의 수도로 수니파와 시아파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라크 전쟁 이후 이들의 종파 갈등이 심해지면서 테러와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로의 화해를 통해 행복을 추구했던 감독의 염원은 이들을 위한 기도이며 우리 스스로를 위한 바이블일 것이다.      


결혼과 이혼을 거치고 혼자 아이를 책임져야 했던 나로서는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며 아예 마운틴과의 인연이 끊겼다.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찾아갈 수는 있었지만 행복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들을 마주한다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삶에 민폐를 끼치는 것이라 여겨 더욱 찾아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후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다니엘과 젬마 부부는 언제 어디서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 역시 요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인생의 사막을 가로지르던 순간 만났던 그들을 불러보고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바그다드 카페의 OST로 마무리하련다.



널 부르고 있어Calling You.     


라스베가스에서 어디론가 통하는 사막 어디쯤

네가 있던 그 어떤 곳보다 나은 곳

커피머신마저 고장 나 버린

쓰러져 버릴 것만 같은 작은 카페에서

내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난 널 부르고 있는데.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내 맘속 깊이 불어와.

아기는 울고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어.

그러나 우리 둘 다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

달콤한 자유가 가까이 오고 있어.

내가 부르는 소리를 네가 듣고 있다는 걸 알아.

난 널 부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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