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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카시아 Sep 23. 2023

정신건강 어려움(정신병리)과 뇌, 그리고 심리상담


기질적, 뇌생리학적 불균형으로 인한 정신건강의 어려움은 상담이 제1치료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심리상담이 충분조건은 아니나 필요조건인 이유는, 상담에서 이루어지는 예방, 재활, 교육, 안내가 치료의 전반적인 유지와 효과를 돕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담자의 역할은 병리와 기질적인 뇌로 인한 측면이 상담으로 드라마틱하게 달라질 수 없음을 안내하고 설명하는 것일 것 입니다. 즉, 뇌 생리학적인 측면의 결함 또는 불균형으로 인한 병리에 대해 안내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잘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할 것이며, 기질에 있어서도 역시 다른 기질이 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안내하고(뇌발달의 측면), 현재의 기질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함묵으로 상담실에 오신 경우, 함묵이 빨리 개선되는 것을 기대하시겠지만, 그건 기질적 측면이므로, 함묵을 빨리 낫게 하는 것이 상담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안내 합니다. 다만, 함묵의 기질적 특성에 대해 안내하고, 함묵은 장기화 될 수 있으나, 함묵 자녀의 스트레스를 많이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보호요인을 발견해주고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훨씬 나은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양극성장애(조울병)의 경우에도 뇌의 생리학적 어려움이므로 약물치료가 필수이며, 상담은 약물치료를 통해 내담자의 뇌의 생물학적인 개입 이후 만성적인 과정에 대한 안내와 자신의 일상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재활과 예방의 측면을 담당해 나갑니다.


ADHD 청소년의 경우 학습, 정리 및 계획의 어려움으로 부모 갈등이 심화되었으나, 잘 맞는 약을 치료받음 으로써 학습 능률이 올라가고, 계획적으로 학습해 나갈 수 있게 됨으로써 부모 갈등이 사라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한 역할은, 약물치료의 필요 안내와 청소년 자녀의 대인관계 어려움의 문제해결을 도왔고, 청소년 내담자의 자원을 잘 발견해 준 것이었습니다.


또한, 뇌의 영역인데 애착의 문제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의 경우,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애착에서 기인했다” 라고 보는 경우, 사실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사실 내담자의 부모는, 지지와 희망을 갖기 어려울테니 참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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