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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카시아 Sep 23. 2023

양육하기에 너무 버거운 자녀가 있으시다면

"양육하기에 너무 버거운 자녀가 있으시다면, 나의 문제로 두시고 죄책스러워 하지마시고 전문기관을 찾으시기를, 왜 이렇게 양육이 버거운지 그 이유를 전문적으로 명확히 파악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힘을 모아 같이 키워나가기 바랍니다."


한달 전, 방송에서 상당히 공격적이고 까다로운 아동에 대해 엄마가 단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는 결론으로 솔루션 진행을 하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봤을 때 어머니는 성격적인 큰 문제가 있는 분은 아니셨습니다. 그저 평범한 양육자의 범주에 들어가나, 오랫동안 양육과 삶의 버거움으로 우울이 깊어 보이셨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엄마의 단호하지 못한 양육으로 초점화 하여 엄마의 죄책감을 더 증폭시키기 보다는, 양육의 버거움을 타당화하며, 전문적으로 아이의 병리적 기질적 어려움을 설명하고, 약물치료적 개입의 필요성과 여러 지역사회 자원을 끌어 모아, 양육 버거움을 줄여주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영상만 보아서 아동의 병리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정서적 불안정감과 충동성, 공감의 부재 등 정서 및 사회기술의 어려움이 커서 어떤 양육자라도 더 쎄지고 강해져서 원치 않게 학대 수준의 양육을 하게 되거나 우유부단하고 약해져서 아이에게 휘둘리는 양육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방송에서 좀더 자극적으로 다루었다고 생각됩니다. 방송의 취지를 고려하여, 그리고 아이를 보호하고자, 양육에만 초점을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심리검사 뿐 아니라 다양한 자료로 아이에 대한 치료적 개입을 고민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방송에는 엄마의 양육에만 초점을 둘 수 밖에 없었겠지만, 방송 밖에서 병리에 대한 안내와 약물 치료적 개입에 대해서 안내 되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가정의 힘 만으로 키우기 어려운 아이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때는 전문기관에 오셔서 상의해 주셔요. 혹시 양육태도 문제로만 두는 전문가를 만나신다면, 뇌의 기질적인, 신경생리학적인 원인을 고려하는 다른 기관을 찾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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