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는 2살때엄마아빠와손을잡고 시내에 백화점 구경을 나왔다. 그날은 안나의 생일이었다. 세 식구는 안나가 사고 싶은 장난감을 사려고 백화점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백화점 건물이 굉음을 내더니 백화점의 기둥과 벽면이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세 가족은 무너지는 건물의 잔해들과 함께 아래로 추락했다. 그리고 어둠과 먼지로 가득 찬 곳에 갇혀 버렸다.
"으아아 앙!!"
엄마와 아빠는 숨소리도 내지 않았고 안나만 그 둘을 보며 건물 잔해 사이에서 하염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그 울음소리는 마치 비명소리 같았다. 살기 위한 발악이었을까 구조대는 그 아이의 울음소리를 찾아 잔해를 들춰냈고 안나를 구출해 냈다. 하지만 그 옆에 엄마와 아빠는 이미 커다란 기둥에 깔려 온몸이 으스러져져 얼굴만 빼고는 사람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수녀원에있는고아원에맡겨졌다. 그리고 1년 뒤그녀는백인부부에의해호주로입양되었다.
당시 안나의양엄마는아이를가질수없었고부부는아이가간절했다. 자신이어린시절을머물렀던수녀원을통해두부부와안나와의인연이이어졌다. 부부는안나의안타까운사연을들었고그녀를품기로마음먹었다.안나의원래이름은한나(Hanna)였는데양부모가된둘은그녀를안나(Anna)로바꾸어불렀다. 그녀에게한국을완전히지워버리고싶었던마음이었다. 그리고 20년이흘렀다.
“Is that all true? Why didn't you tell me earlier?” ( 왜좀더일찍알려주지않았어요?)
“I’m so sorry”(미.. 미안하다)
안나는자신의부모가친모부가아니었다는사실도충격이었지만자신의친부모가한국에서 건물 붕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에또한 번충격을받았다.
안나는택건이교회에오기얼마전교회의자신이속해있던교회목자, 목녀그리고안목사의권유로예배시간에사람들앞에서자신의사연과함께간증을했다. 사람들앞에서한없이밝기만하던그녀의모습뒤에가려진슬픈사연에모두가놀라고안타까워했다. 안나는간증을통해마음속에응어리로사라지지않던 친부모와 양부모에 대한 괴롭고 서운한 마음을 떨쳐낼 수 있었다.
"사실 좀전에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멜버른에계신아빠랑통화했었거든요. 아버지가흐느끼시며우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