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이는 천사의 언어?
“크아아아앙!”
아빠는 콩콩이 보고 그래요. 왜 익룡 소리를 내냐고. 익룡은 아빠가 태어나기 만년도 전에 사라졌어요. 그런데 아빠는 경험하지 못한 소리를 어떻게 콩콩이에게 대입할 수 있는 지 모르겠어요. 순 엉터리예요.
아기들은 한 사오개월정도 되는 시점부터 옹알이를 시작한대요. 콩콩이도 그래요. 엄마 아빠는 콩콩이가 옹알이를 한다면서 기뻐했어요. 콩콩이도 이제 말 비스름한 소리를 내기 시작해서 엄마 아빠는 신기했어요. 이슈 사항이 있을 때 울기만 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소리로 의사를 표현을 하니까요.
“키이이익. 응애애애앵. “
엄마 아빠는 물었어요.
“콩콩이, 그게 무슨 뜻인가요?”
콩콩이는 대답했어요.
“이키키키 갸야야랴량.”
엄마 아빠는 재차 물었어요.
콩콩이는 대답했어요.
“웅야야야야. 응애애애.”
엄마 아빠는 아리송하다는 표정을 지었어요. 이내 엄마 아빠는 깔깔거리면서 웃었어요. 그리고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콩콩이의 기저귀를 갈아 주었어요.
누가 그랬어요. 옹알이는 천사의 언어라고요. 천사의 언어라서 엄마 아빠들의 퇴근길을 앞당긴다고요. 그런데 아빠는 콩콩이의 옹알이를 익룡소리에 비유했고요. 엄마는 괴물 소리 같다고 했어요. 음.
콩콩이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아요. 기분이 나빠진 콩콩이는 이렇게 말했어요.
“크케게게 끼익끼익 움메에에에.”
음. 누가 들어도 천사의 언어라기보다는 익룡 소리나 괴물 소리에 가까운 것 같긴 해요. 최근에는 콩콩이의 목소리가 커지고 날카로워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한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옹알거렸는데 이제는 자음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도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는 콩콩이 소리가 무슨 뜻인지 묻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잘 알아듣는 것 같아요. 천사의 언어든 익룡 소리든 괴물 소리든 의사가 잘 전달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빠는 미국이란 곳에서 오랜 시간 있었대요. 처음 2년 동안은 영어가 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대요. 그런데 아빠랑 같이 유학을 간 친구는 2년 만에 빠르게 늘었나 봐요. 부럽기도 하고 해서 친구한테 아빠가 물었대요. 친구가 대답했대요.
"뭐, 걔네가 알아서 잘 알아들어야지. 그렇지 않아? 너나 나나 모국어가 아니잖아."
아빠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깨달음이 왔대요. 그때 이후로 아빠는 문장이 되던 안되던 아는 단어를 생각나는 대로 마구 입 밖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대요. 그러기를 일 년이 지나자 아빠는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할 수 있게 되었대요.
예전의 아빠는 틀릴까 봐 두려웠대요. 그런데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뭐가 되었든 의사만 전달되면 되는 거 아닐까요.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콩콩이의 익룡 소리를 엄마 아빠는 알아들어요. 아빠 말로는 의사소통은 비지시적 언어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래요. 어쨌든, 외국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표현을 그 나라 사람이 알아서 잘 알아들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외국어를 배우는 모든 사람들이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콩콩이도 응원합니다.
“크르르응. 음메에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