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 감성도시 찌아입니다-24부
안녕하세요, 감성도시 여러분들! 한 주 잘 지내셨나요? 2월도 어느새 거의 다 지나갔네요. 여러분은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가 많은데 문득 생각이 든 게 하나 있어요. 제가 요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가끔 등산 스틱을 짚으면서 갈 때가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아픈 사람인 줄 알고 자리를 양보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출근 시간대나 퇴근 시간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사실 제가 다리가 불편한 정도가 좀 심해서 계속 서서 가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자리를 흔쾌히 양보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몸이 건강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몸이 아프고 나니까, 이런 작은 배려에도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드는 거예요.
저는 안 그래도 인생 살기 만만치 않다는 것을 요즘 들어 뼈저리게 느끼고 있거든요. 제가 학생이었던 시절보다 요즘 세상은 살기 더 힘들고 어려워진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더 마음이 힘들고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모두는 지금 현재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떻게 보면, 지금 마음이 힘들다는 의미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열심히 살아내느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는, 자신만의 인생의 의미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만의 인생을 그려 나가는 것은 다 다르겠지만, 이런 힘든 세상을 살아내느라 애쓰고 있다는 점에서 왠지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감성도시 분들 중에는 갑자기 이런 얘기를 왜 하나 생각이 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저도 요즘 제 자신이 왜 이렇게 갑자기 인생의 목적이라든가, 철학적인 주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지금 제 라디오를 듣고 계시는 감성도시 분들은 저를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이 드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이 밤중에 제가 감성도시 분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인생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요? 아무튼, 이 각박하고 힘든 세상 속에서 소소하고 작은 배려들을 받으면, 우리는 서로에게 왠지 모를 위로를 받고, 또 자신이 받은 그 배려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 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소소하지만 고마운 배려들을 서로에게 해 주다 보면, 분명 이 세상은 더 행복해지고 살 만한 세상이 될 거라고 믿어요!
괜히 감성도시 분들의 편안한 밤을 제가 방해한 건 아니겠죠? 그럼 오늘 밤 행복하고 편안한 밤 보내시고, 오늘 밤 제가 들려드릴 노래는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그럼 감성도시 분들, 저는 다음 시간에 찾아올게요. ”모두 다 잘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