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다 괜찮아질 거니까. 괜찮아져야 하니까.
괜찮다는 말은, 그 말의 속뜻은, 안 괜찮다는 말이다.
난 그걸 안다. 안 괜찮을수록 괜찮다고 말한다. 나를 봐도 그렇고 우리 엄마를 봐도 그렇다.
자신만의 주문일까. 난 괜찮을 거라고. 결국은 다 괜찮아질 거라고.
병원에 다니다 보면 이런 경우가 더 많아진다. 사실 엄밀히 생각해 보면 나도 중증 환자인데 병원에는 나보다 더 정도가 심한 환자들이 넘쳐나서 나는 그냥 일반 환자처럼 되어버린다. 그러다 보니 병원에서는 아주 응급상황이 아니면 그냥 괜찮다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다.
지나고 보니 나는 정말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하는 것은 마음속에 병을 만드는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면서 “괜찮다”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그렇게 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아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한 줄기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은 그런 마음에 이런 주문을 되뇌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It’s gonna be al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