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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일회용 시 16화

고독

by 피터팬의 숲

남자는

자신이 누군지 잊었다


너무 오래도록

아무도 만나지 못한 남자는

자신이 원래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남자는

붉은 노을이 물들인

녹슨 거울에 다가가

얼굴을 비춰보지만

거울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남자는

자신을 잊고 싶었다

거울을 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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