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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의 숲 Aug 14. 2022

병치레

방심했다 그놈에게

나의 최심부를 내어주었다


내 침구 속 깊이 파고들어

내 혈관 속에 

왕의 관을 쓰고 붉은강을 

뱃삵도 내지 않고 휘젖는

그놈들


목에 감은 손수건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장마철 장판바닥마냥

끈적한대


붉은강 공짜로 유람하는

그놈들

열불이 나는 내 정신과 몸

삶아 없어질 때까지 

열을 내리

깊이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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