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터팬의 숲 Jun 25. 2022

잿빛

가슴을 파고드는 

담배연기 

머릿속을 텅 비게 만드는 

높은 분의 메시지

쥐어짜는듯한 

앙칼진 목소리

무능한 이의 

붕붕 삿대질


모두 다 

잿빛


뭉게구름 같은 

의미 없는 고성

무책임한

조용한 걸음걸이

고요 속

키보드 소리 화면 속 웅성거림


모두 다

잿빛


크게 숨 쉬면 

하얗게 옅어지길


한번 더 크게 숨 쉬면 

희미하게 멀어지길


잘 익은 복숭아 한 입

베어 먹으면 

복숭아 씨와 함께

나로부터 배설되길





이전 12화 눈꺼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