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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일회용 시 12화

눈꺼풀

by 피터팬의 숲

저녁 11시

눈꺼풀이 내려온다


난쟁이 한 마리가 눈꺼풀 위에서 미끄럼을 탄다


눈을 크게 뜨면

만두피를 지그시 빗듯

큰 엉덩이로 세차게 밀고 내려온다


내가 졌다

난쟁아


새벽 3시

눈꺼풀이 내려온다


일곱 마리 난쟁이가 눈꺼풀 위에서 짝을 이뤄

훌라댄스를 춘다


눈을 크게 치뜨면

욕조에서 이불을 밟듯

화려한 스텝으로 내려 누른다


내가 졌다

난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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