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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편지처럼 조립한 키보드

Tofu60 2.0 HHKB (E-coating Cute)

by 루습히 Feb 21. 2025

작년에 선물용 키보드를 보던 중에 HHKB 스타일로 판매 중인 두부60 하우징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KBDfans의 하우징은 할인해서 구입하는 지나가는 하우징 정도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비율이 해피해킹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끌렸습니다. 다만 스페이스 바는 해피해킹보다 큰 7U사이즈이고, 실물을 보면 전혀 다른 키보드입니다. 물론 비슷한 레이아웃으로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두부 60의 포장 박스와 SW x HMX Catmint 스위치 - https://brunch.co.kr/@ruseupi/145두부 60의 포장 박스와 SW x HMX Catmint 스위치 - https://brunch.co.kr/@ruseupi/145

제품을 열었을 때 하우징과 악세사리는 따로 포장이 되어 있어서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박스도 단순히 무지박스가 아닌 코팅까지 되어 있는 하드박스로 되어 있어서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 최근의 키보드 조립킷은 패키징에 많이 신경 쓴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과거의 공제 키보드만 생각하다가 이런 포장을 접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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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x HMX Catmint, KEYGEEK X MZ Y1X - https://www.instagram.com/ruseupi

이번에 두부60에 장착한 스위치는 스웨그키 서포터즈 활동으로 받았던 HMX 캣민트입니다.

원래는 내부까지 핑크색으로 구성하고자 Y1X 스위치를 따로 구해두었는데, 스위치 후기를 작성하면서 보강판까지 알루미늄으로 조립한 성향에서는 캣민트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캣민트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알루미늄 보강판과 HMX 캣민트 - https://www.instagram.com/p/DBukDeATN-O알루미늄 보강판과 HMX 캣민트 - https://www.instagram.com/p/DBukDeATN-O

개인적으로 체리 MX스위치 중심으로 오랜 기간 사용해서 그런지, 요즘 트렌드인 바치리가 꽤 재미있게 느껴졌나 봅니다. 스위치 방식은 리니어지만 바치리 덕분에 조금은 클릭한 소음과 알루미늄 보강판 덕분에 빈티지 키보드를 사용했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리니어한 조작감을 가진 클릭 키보드 같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최근에 제 감각이 이상해졌나 봅니다.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진짜 타자기나 그렇게 유사하게 만들어진 키보드와는 성향이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마치 활자를 찍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을 보면서, 생각했던 구성이 제법 취향에 맞게 조립이 되어 즐거웠습니다.




무각인 핑크색 키캡을 장착한 모습 - https://brunch.co.kr/@ruseupi/145무각인 핑크색 키캡을 장착한 모습 - https://brunch.co.kr/@ruseupi/145

키캡은 세일 기간에 구입해 두었던 Keyreative의 ABS Cherry Profile Blank Keycaps으로 장착했습니다.

조금 딱딱한 소음으로 구성하면서, 단단한 PBT나 연질의 ABS 이중사출 계열은 왠지 피하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새 키보드이기도 하고, 무각인 키캡을 좋아해서 선택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각인은 예전부터 해피해킹프로를 비롯해서 대부분 PBT로 사용했던 편이라서, 요즘 나오는 ABS키캡이 어떤가 궁금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적당히 차분하고 딱딱한 소음이 스위치와 어울리는 점에서는 만족하지만, 역시 오래 사용하다 보면 생기는 ABS만의 고유한 단점은 어쩔 수 없는 듯하네요.




KBDfans Tofu60 2.0 HHKB(E-coating Cute) - https://brunch.co.kr/@ruseupi/145KBDfans Tofu60 2.0 HHKB(E-coating Cute) - https://brunch.co.kr/@ruseupi/145

7U 사이즈의 스페이스바에 해피해킹 스타일로 배열을 구성하면 이런 느낌입니다. 우측의 Fn키를 포기하면 조금 더 편지 봉투 같은 좌우를 대칭이 되겠지만, 편리한 사용성을 위해서 적당히 타협했습니다. 색상은 하우징이 조금 더 연한 분홍색이고 키캡이 약간 진한 색상이지만, 보다 보면 어울리는 느낌도 들고 하우징과 키캡의 은근한 투톤 구성이 괜찮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 키보드를 조립할 당시에는 삶에서 여러모로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앞으로를 살아가기에 필요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키보드로 시간을 기념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 가벼운 개념으로 추억하는 물건으로 남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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