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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ked Nov 09. 2023

27. 마음챙김 (2)

- 학문적인 의미 (불교적 수행의 관점)

* 미리 알아야 할 용어 정리

테라와다(Theravada)불교 = 상좌부불교 = 남방불교 (태국, 미얀마, 라오스, 스리랑카 ...)

마하야나(Mahayana)불교 = 대승불교 = 북방불교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테라와다(Theravada) 불교라고 하는 상좌부불교, 즉 동남아에 퍼져있는 남방불교에서 사용되는 사띠(sati)라는 용어는 영어로 mindfulness, awareness, noting, attention 등으로 번역된다. 이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마음챙김, 알아차림, 마음집중, 주의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마음챙김’이고, ‘Mindfulness’이다.      


마하야나(Mahayana) 불교라고 하는 대승불교, 즉 동북아에 퍼져있는 북방불교에서는 이런 상좌부불교의 사띠에 대한 개념을 념(念)이라는 단어로 번역해 왔다. ‘념(念)’은 불교의 기본교리인 팔정도(八正道)에 있는 개념으로 정념(正念)이 이에 해당한다.    


「남방불교 ⇒ sati, 현대서양 ⇒ mindfulness, 우리나라 ⇒ 마음 챙김, 북방불교  ⇒ 念」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일반적으로「sati  ≑ mindfulness ≑ 마음 챙김 ≑ 念」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 4가지의 단어의 의미는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그 수행법을 다르게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지금 사용하는 마음챙김이라는 단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받아들여지고 발전해왔다.      

남방불교의 sati가 현대서양으로 전해지면서 mindfulness라고 번역되었고, 이후 서구심리학은  mindfulness의 의미를 심리학적 개념으로 해석ㆍ발전시켰다. 그래서 현재 서구에서 사용하는 mindfulness의 의미엔 원래 남방불교의 sati의 개념과 서구심리학의 mindfulness의 개념이 혼재하게 되었다. 서양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이 단어가 수입되면서 ‘마음챙김’으로 번역되었고, 여기에 기존에 존재했던 북방불교의 개념인 ‘念’의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마음챙김’이 되었다. 결국 ‘마음챙김’이라는 단어의 의미엔 sati, mindfulness, 念의 개념을 모두 포함하게 된다.


* 사띠의 개념에 대한 여러 의미     


남방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사마타와 위빠사나 명상의 기본이 되는 개념이 바로 사띠(sati)이다. 문헌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사띠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다양하게 세부적이기도 하고 포괄적이기도 하다고 한다. 그 시대와 수행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적용법과 해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불교적인 관점에서 크게 두 가지의 관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1. Sati를 중심으로 바라본 마음챙김 - 남방 상좌부불교의 관점  

   

남방불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명상법은 사마타와 위빠사나이다. 이런 명상을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Sati(Mindfulness:마음 챙김:念)이다.


이 사띠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1. Manasikāra (attention): 주의기울임 (作意)

2. Sati (Mindfulness): 주시/마음챙김 (念)

3. Samādhi (Concentration): 집중 (定)

4. Sampajañña (Awareness/Clear Comprehention): 알아차림/분명한 앎(正知)

5. Paññā (Wisdom): 지혜 (慧)     


1. 마나시까라: 대상에 마음을 향하게 하는 것

2. 사띠: 이미 대상을 관찰하고 있는 상태

3. 사마디: 마음을 모으는 방법(집중)과 마음이 깊게 모인 상태

4. 삼빠잔냐: 대상에 대해 분명히 파악하는 것

5. 빤냐: 무명(無明:avijjā)에서 벗어나는 지혜     


한편에서는 의도가 있는 ‘주의기울임’을 가지고 ‘마음 챙김’을 해서 ‘분명한 앎’을 갖게 되고 '지혜'를 이루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의 기울임’을 통해 ‘집중’을 이뤄서 ‘지혜’를 이룬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서 보면 sati의 개념은 명상과정 중에 일부 영역일 뿐이다. 여기에서 사띠는 삼빠잔냐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현재 통용되고 있는 마음챙김의 의미는 '주의기울임'과 '집중', 그리고 '분명한 앎'의 의미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念을 중심으로 바라본 마음챙김 – 북방 대승불교의 관점         


북방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마음챙김을 여러 가지 의미로 나누는 것에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마음챙김은 명상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마음의 자세로 이해된다. 즉, 일념(一念)을 만드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북방불교, 특히 선불교에서는 이런 과정 없이 바로 무념(無念)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 명상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마저 마지막에는 버리려는 것이다. 화두(話頭)를 통해 일념(一念)을 만들고, 결국 일념을 버림으로써 무념을 얻으려는 것이다. 이렇게 무념에 들어가기 전, 일념을 이루려는 마음상태가 sati와 비슷한 개념을 가진다.


그러므로 북방불교에서 바라보는 sati는 아래의 두 가지 의미, 모두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1 )알아차림(awareness):  대상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 / 알아채는(깨닫는) 것

(2) 마음챙김(mindfulness):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 / 유념(留念)하고 있는 상태


알아차림(awareness)은 대상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앎의 상태, 즉 인식하고 지각하는 상태를 의미하고, 마음챙김(mindfulness)은 대상을 놓치지 않고 붙어있는 상태, 즉 대상을 잊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시 설명하자면,  결국 사띠는 대상을 알아차리고, 그 알아차림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이 사띠를 가지고 사마타를 하고 위빠사나를 하는 것이다. 사띠의 대상이 집중일 때는 사마타(집중명상)가 되고, 대상이 사념처(신수심법: 감각, 감정, 생각, 진리) 일 때 위빠사나(관찰명상)가 되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사마타명상과 위빠사나 명상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명상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방식은 남방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학계에서 인식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라면, 두 번째 방식은 북방불교의 입장인 선불교에서 바라본 지(止:사마타)와 관(觀:위빠사나)의 관점의 사띠(念)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명상에 대한 설명 편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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