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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Dec 31. 2020

2021, 대한민국 마케팅 트렌드는?

2021 마케팅 인사이트 #1-1

새로운 해가 시작될 때쯤이면, 내년엔 또 어떤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할까? 하는 것에 관심이 쏠리게 되죠. 특히나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요새는 이런 표현도 좀 어색하지만)이라서인지 성향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뭐가 유행이다 싶으면 한쪽으로 확 쏠리는 편이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물론, 광고주나 윗분들이 '우리도 내년엔 이런 것 해볼까..?!'하고 훅 치고 들어올 때도 대비해야 하구요..)  


2020년에서 2021년을 아우르는 키워드들은 아마도,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재택, 라이브 커머스, 콜라보 같은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업 상 매년 트렌드 책들이나 자료들을 봤지만, 점쟁이의 선문답 마냥.. 어찌 보면 다 맞는 것도 같고, 또 어찌 보면 아닌 것 같더군요. (사실, 요새는 트렌드가 빨리 변한다고 트렌드 관련 책들도 3개월 단위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원래 '트렌드'의 의미는 몇 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쭉 살펴보니 일정 흐름이 있는 것 같더군요. 마케터의 입장에서 정리해보면 2020-2021년 트렌드는 이 하나로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재미'가 없다면 소통할 수 없다. 


곰표의 콜라보나, 라이브 커머스나, 여러 밈(MEME) 같은 것들을 보면... 결국 하나로 통하는 트렌드는 '재미가 있나?' 하는 부분입니다. 요새 콜라보가 좀 먹힌다고 해서 '콜라보가 트렌드다'하고 이해하는 방식은 다소 성급하죠. 일반 소비자라면 모를까, 마케터라면 우리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는 트렌드를 찾아야 하니까요, 마치 ‘다들 유튜브를 한다더라, 우리 회사도 유튜브 해야지?’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죠.  


'밀가루'의 아이덴티티와 콜라보한 제품들. 대한제분.


콜라보든, 리미티드 에디션이든.. 이러한 것들은 '공유하고 싶은 재미'를 담는 방식일 뿐, 그 자체가 본질은 아닙니다. 단, 여기서 '재미'라고 하는 것은 커다란 '서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드라마나 예능도 '짤'로 보고, 노래도 '후크송'이 대세인 시대에 차근차근 스토리텔링을 쌓아 나가는 방식은 지루하기 십상입니다. 


흔히 마케팅(또는 광고) 업계에서 하는 말로 'Wow'(또는 A-ha!)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요즘 소비자들에겐 'ㅋㅋ'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장난 같지 않냐구요? 이 정도 반응 이끌어 내기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트렌드 코리아 2021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는 바로 아래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치고 빠지는 식의 신제품 전략은 소비자로 하여금 트렌디한 젊은 기업,
'열일하는 기업'으로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재미'는 곧 코드입니다. 개그도 나에게 맞는 코드가 있잖아요. 브랜드가 던지는 재미의 코드는 소비자에게 건네는 인사말이 됩니다. '나 이런 브랜드야!' 하고..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먼저 다가오는 브랜드들에 소비자들은 친숙함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카카오 메이커스에서 판매한 MBTI 티셔츠


기존의 '브랜딩' 개념은 소비자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 하고, '신비주의'적인 느낌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행한 MBTI처럼 소비자들은 내가 누구인지, 또 상대방은 누구인지를 드러내고, 그것으로 서로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SNS 공유도 부족해, 티셔츠까지 동원해서 말이죠.. 


이제 브랜드 역시 신비주의 속에 숨어 있기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몇 편에 걸쳐서 최근의 트렌드와 함께, 요즘 마케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를 연재할 예정인데, 기본적으로 콜라보가 유행이라고, 또는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라고.. 우리도 한번 해봐야지 하는 건 무모합니다. 우리 브랜드는 인지도가 좋은가? 강력한 플랫폼을 가졌는가? 이도 저도 아니라면 뚜렷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가? 등에 따라 취해야 할 방법이 다르죠. (안타깝게도 이 셋 모두를 갖지 못한 경우가 더 많겠지만..)


90년생이 온다라는 책 이후 MZ 세대에 대한 분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요즘 세대는 네이버가 아닌 유튜브에서 검색한다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게 몇 년 전인데, 이제 뻔한 말이 됐죠. 어느샌가 세대도 바뀌고 플랫폼도 바뀌고, 마케팅 환경이 모두 바뀌어 버렸습니다.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만 빼고...


2021년 트렌드 한두 개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닌, 향후 마케팅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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