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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강 김철기 Oct 19. 2021

회복탄력성이 가져다준 선물

파킨슨병 환자의 지병 극복법

여러분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십니까?


 ‘회복탄력성’은 우리가 고난과 역경을 만났을 때 강인한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그 이전보다 훨씬 더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의 근력’을 말합니다.


 마치 탄력성이 매우 큰 공을 바닥에 던졌을 때 그 공이 바운스 되어 우리 키의 몇 배 높이로 높이 튀어 올라가듯이 우리가 살아가다가 불의의 역경을 맞이해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 훌륭한 의미와 목적을 위해 매진하도록 해주는 탄력적인 에너지를 말합니다.


이 회복탄력성이 저의 삶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저는 6.25 사변이 끝난 몇 년 뒤에 태어나 남들과 마찬가지로 배고픔과 가난함을 안고 과수원 농사일을 거들며 자라났습니다. 하루하루를 견디기가 힘이 들었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거야!”라고 하는 긍정 마인드가 어린 저를 지켜 주었습니다. 이 긍정 마인드에 힘입어 호롱불 아래서 입시공부를 하려 서울로 대학 진학을 했고 한국은행에 들어간 후 미국  유펜의 와튼스쿨을 거쳐서 국제기구인 아시아 개발은행에 진출해 20년 가까이 국제전문가로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약 14년 전부터 가끔씩 왼편 팔다리가 굳어져 거북 했지만 제가 원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든 물리치료를 많이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서 서울대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파킨슨병으로 확진되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의사 선생님이 “파킨슨병입니다” 하고 말씀하시는 순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고 활짝 웃었답니다. 그리고는 말씀드렸죠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저는 지금부터 하루를 세배씩 더 행복하게 살겠습니다”라고. 그 이후로 그 다짐을 어기지 않았고 한 번도 제 병을 탓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불치병을 얻은 대신에 불행이란 단어를 마음에서 지워버렸습니다.


곧바로 체력 회복을 위하여 수영을 시작했는데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지금까지 줄잡아 2,000km를 넘게 수영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끈기 있게 수영을 한 덕분에 저는 생존수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교육 보급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생존수영 교육을 통해 생명 살리기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제 삶에서 최고로 의미가 있는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일들이 제게 일어나도록 도와준 동력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생명 살리기를 향한 새 여정 ㅡ익사 방지법 ’잎새뜨기’의 개발 및 전파


제가 하는 수영을 제 도움이 필요한 다른 분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2014년에 ADB를 은퇴하자 곧 공수증 환자였던 아내 미셀을 설득하여 함께 수영을 가르쳤고 함께 수영 코치 훈련을 열심히 해서 부부 수영 코치가 되었습니다. 작년부터는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에는 수영이 어려워지자 물에 “잎새뜨기”로 떠 있기를 많이 하다가 ‘요가수영법’을 개발하여 2016년 9월에 아내 미셀과 함께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파킨슨포럼에 참석하여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당시  제 수석 코치 폴 코치와 함께 인체 부력을 이용하여 자력으로 물에 뜨는 신기한 “잎새뜨기 생존술”을 함께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을 지도해 봤는데 그 실효성이 탁월했습니다. 그런데 부산소방학교의 요청을 받고 119 구조 대원들과 교수 교관들에게 잎새뜨기 생존술을 교육시키고 그들이 국민을 대상으로 잎새뜨기 생존술 보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016년 4월 초에는 필리핀 민도르섬에 청소년 자원봉사대원들과 함께 가서 “익사사고로부터 어린이들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틀간 3시간에 걸쳐 300여 명의 현지어린이들을 교육시켜 사흘째 되는 날 거의 모두를 자력으로 바다에 뜨게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 자원한 100명을 작은 보트에 묶은 나이론 줄 두 개를 사용하여 잎새뜨기로 누운 채 깊은 바다로 이동시켜 수난사고시 구조대를 기다리는 장면을 시연해 봤습니다. 모두가 잎새뜨기 덕분에 무사히 훈련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세계 최초로 수백 명이 수영을 하지 않고 장시간 물에 떠 있게 된 쾌거입니다. 훈련을 모두 마친 후 밝은 웃음으로 감사해하는 어린이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잎새뜨기 생존술을 국내외 보급시켜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제 남은 인생을 바치려고 합니다. 이 세상에 “물에 뜨는 인류”가 탄생될 때까지 저의 생명 살리기 캠페인은 계속될 겁니다.


6년 전에는 비영리법인인 (사)한국안전수영협회(safeswim.kr)를 설립해서 무보수 협회장으로서 요즘 방송과 신문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잎새뜨기 생존수영”이라는 획기적인 생존수영법을 공동 개발하고 전파해 왔습니다. 제가 사람이 마치 하나의 나뭇잎처럼 물에 뜨게 만드는 이 자세를  “잎새뜨기”라고 이름 지었고 이 잎새뜨기의 원리를 이론적으로 체계화했습니다.


누구나 물에 누운 채 몸의 균형만 잘 잡으면 한두시간까지도 물에 뜬 채로 호흡할 수 있으니 배워 두면 얼마나 좋은 방법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선구자로서 이 새로운 익사방지 방법을 세상에 알려 오면서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는 상상에 맡길까 합니다.  오죽하면 EBS가 2년 전 “신통과의례 ㅡ부부 통”이라는 제목으로 파킨슨병 환자가 어렵사리 잎새뜨기를 보급해 오고 있다고 다큐를 찍어 방영했을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인터넷 검색창에서 ‘잎새뜨기’만 치시면 수백종의 기사글과 영상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조금도 힘들다 하지 않고 이일을 제 천직이라고, 오히려 축복이라고 여기며 몰두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잎새뜨기를 세계에 전파해서 수억 명이 물에 뜨게 됐을 때 전 세계에다 “오늘자로 ‘뜨는 인류 그룹’이 탄생했습니다”라고 발표하는 꿈을 갖고 있고 이를 이루어내고 습니다.

 

지난해 6월 초에 장장 14시간이나 걸린 큰 뇌심부 자극술 수술을 받고 나서 제가 이렇게 매일 아침 수영과 기체조를 해내며 제가 설립한 협회와 잎새뜨기를 위해 숱하게 큰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합니다.


제가 꼭 8년 반전 파킨슨병 확진을 받은 그 순간에 활짝 웃으며 의사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매일매일을 세배씩 더 행복하게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라고 약속한 일이 바로 이런 대박을 예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협회를 위해 한 큰일로는 정부로부터 저희 잎새뜨기 생존수영 지도자 민간자격증을 따낸 일, 119 소방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자문을 해 드리기로 한 일, 교육청의 요청으로 잎새뜨기 생존수영 교과서를 집필하게 된 일, 잎새뜨기  생존수영 지도서 및 자습서를 출간한 일  등등 굵직한 일 들을 많이 해냈습니다.


앞으로 제가 발굴해낸 전문경영인 협회장과 함께 더 힘차게  잎새뜨기를 보급 전파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미국 특허층에 특허 출원을 마쳤고 이를 통해 잎새뜨기를 세계에 알리고 전파해 나가려고 합니다.

세상에 ‘뜨는 인류 ‘가 탄생하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전진하겠습니다. 계속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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