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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노 Dec 22. 2023

스스로 월드와이드핸섬이라 부르는 자의 등장

잘생김은 영원하다


JIN 진

본명 김석진, 1992년 12월 4일생, 얼마 전 생일에 '뛰어난 군 생활로 조기 진급을 두 번 했다'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현재 육군 병장이고 2024년 6월 12일 제대까지 오늘 기준 173일 남았다.



석진이에 대한 내 첫인상은 뭔가 삐걱거리네. 였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는지 '어색하 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데뷔 초 석진이와 남준이는 '양 날개'였다. 양 날개는 춤을 상대적으로 못 추는 양쪽 두 멤버를 의미한다. 한때 멤버들 사이에서 윤기도 그 안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으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윤기가 일축하는 영상이 있다.



팀 내 맏형인데 막내보다 더 막내 같다고 해서 '맏내'로도 불린다. 아재 개그에 특화되어 있다. '논리적인 사람이 총을 쏘면 뭔지 알아요? 타당 타당', '한계를 넘어서면? 두 개' 이런 식. 해외 성형외과 의사들이 뽑은 과학적으로 가장 잘생긴 아시아 남성 1위가 석진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과학적으로까지 잘생겼나 보다.



월드 와이드 핸섬의 등장



내가 느꼈던 삐걱거림이 사라진 건 석진이가 본인을 '월드 와이드 핸섬(world wide handsome)'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였다. '월드 와이드 핸섬 진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손키스도 날린다. 여자, 남자, 아저씨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날리니 참으로 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굉장히 느끼할 수 있는 상황인데 헐렁하고 담백해 보인다. 뭐지? 처음엔 주로 당황했던 것 같다. 그 다음은 실없이 웃었던 것 같다. 웃으면 지는 건데. 그렇게 석진이에게 지기 시작했다.



2018년 6월 롯데 패밀리 콘서트에서 석진이 실물을 처음 봤다. 실물이라고 할 수 없나. 잠실 주 경기장 3층에서 봤으니. 확실히 기억나는 건 전광판을 뚫고 나오는 석진이의 잘생김이다. 충격적으로 잘생겼다고 느꼈다. 그때 금발이라서 그랬나. 왕자님 같다고도 생각한 것 같다. 그런 얼굴을 매일 거울로 보니 월드 와이드 핸섬 진입니다라는 인사가 당연히 나오.



잘생긴 얘기 계속해보자면 '차문남(차 문을 열고 나오는 남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5년 멜론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 장면에서 석진이가 벤에서 나오는 순간이 잡혔는데, 차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이 너무 잘생겼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다. 호감형 미남이라 상견례 프리패스 상 연예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또한 군대에서도 이렇게 멋있고 난리 났다.



2023. 7. 26. 위버스에 석진이가 올려준 사진



사랑하고 싶어 in this world
빛나는 나를 소중한 내 영혼을
이제야 깨달아 so i love me
좀 부족해도 너무 아름다운걸
i'm the one i should love
LOVE YOURSELF 結 'Answer'(2018.8.24)
13번 트랙 'Epiphany'



석진이에게 확실히 반한 건 'Epiphany' 때였다. 



나는 깐석진(머리를 뒤로 깐 석진이)을 보면 앓아눕는 병이 있는데 에피파니 무대를 보고 다시금 내 병을 깨달았다. 에피파니 무대는 내가 방탄을 만나서 찾은 '그 무엇' 같았다. 신도 없고 천사도 없는데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빛이 비치는 순간 같은?



전에 우리가 서사의 기본 구조에 관해 이야기한 적 있었죠? 갔다가 오는 것이 모든 이야기의 기본이라고요. A가 일상에서 비일상의 세계로 넘어갔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A'가 되는 것이 여행과 이야기의 구조라고 했었어요.
문지혁 - 중급 한국어



LOVE YOURSELF 투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나는 A에서 A'가 되었다. 정확히는 석진이처럼 좀 헐렁하고 담백한 A'가 되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을 거창하게 바라보는 것을 관두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아 보았다. 완벽하려는 마음을 다독여 봤다. 다 잘 안된다. 그래도 해보고 있다. 그것으로 완전한 A'의 인생이다.






아 석진이 잘생긴 얘기 오래 했더니 기분이 참 좋다. 이 글을 쓰면서 콘서트에 가서 직접 녹음한 석진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콘서트 소감을 말하는 부분인데 석진이가 '아미~ 내일 또 와요~' 그런다. 그 목소리를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우리 사이에 진짜로 영혼의 교집합이 있다고 믿게 된다. 내일 또 만나고 싶은 기분을 주는 사람. 석진이는 내게 너무 그렇다.



석진이가 부른 노래 추천

- LOVE YOURSELF 結 'Answer' 앨범의 Epiphany

- 싱글 앨범 The Astronaut

- 싱글 앨범 Aby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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