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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경 Feb 04. 2021

#5 임신 일기

14주 5일



임신을 하고 일기를 더 자주 쓰고 사진을 프린트하고 이런 것들을 더 자주 할 줄 알았는데 

나에게는 없을 것 같은 입덧이 시작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속이 울렁울렁거리게 되니 정말 더더욱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

그래도 알바는 가야 해서 일 할 때는 움직이고 버스도 타고 했지만 버스 타고나면 속이 미친 듯이 울렁거리고  몇 시간 움직였다고 다음 날엔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 


신랑은 스위스에서는 임신은 아픈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배웠다고 했는데 그게 더 도움이 안 된다.

나는 스위스의 다른 임산부들과는 다르게 예민한가 보다. 신랑은 내가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본인이 보고 들은 것 과는 달라 아직도 적응 중....

도대체 스위스에선 임신이 껌인가요? 다 그렇게 쉽나요?


하지만 그 문화적 컬처는 사실 나에게도 오고 있다.

티브이에서 입덧으로 욱욱하는 장면만 봤지 실제로 입덧이 이럴 줄 누가 알았겠냐고..

심지어 나는 심한 편도 아니어서 못 먹거나 토하거나 하는 것도 아닌 그냥 속이 울렁거리는 정도인데... 실제로 토덧을 겪는 많은 임산부들은 어떤 고통을 겪어내고 있을지..

마냥 존경하는 중.


아이는 꼭 2명은 낳아야지 했는데..... 1명이면 충분할 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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