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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서버 운영

장애대응은 곧 드랍쉽 방어.

by 장철원

1998년에 출시되어 어느 새 민속놀이가 되어버린 스타크래프트1. 초창기 하드코어 질럿러쉬부터 수많은 전략이 쏟아졌고 2019년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필자는 주로 저그라는 종족을 플레이하는데, 참 매력적인 종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토스나 테란의 경우 일꾼과 병력을 생산하는 건물이 분리되어 있는 반면, 저그는 메인건물인 해쳐리에서 라바라는 유닛을 통해 일꾼을 생산하거나 병력을 생산할 수 있다. 결국 라바 운영이 아주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타크래프트에는 미네랄과 가스라는 자원이 존재하는데, 자원관리가 핵심이다.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까. 미네랄을 더 모아서 확장 멀티를 할 것인가, 아니면 병력을 생산할 것인가. 병력을 생산한다면 병력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는 것은 승리와 직결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일명 APM이라고 하는 손빠르기 또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제한된 손동작 횟수 안에서 최적의 행동을 해야한다. 저그는 시간이 지날 수록 다른 종족에 비해 확장 기지가 많아져 운영이 힘들다. 확장기지가 많아 진다는 말은 곧 신경써야할 부분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어느 멀티든 적의 공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라이더스 커널을 뚫어놓고 디파일러와 드랍쉽에 대비한 스커지는 필수다.




서버는 어떠한가. 스타크래프트의 미네랄과 가스에 해당하는 CPU, RAM과 같은 자원은 한정적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해쳐리가 늘어나듯, 운영해야 할 서버수는 늘어나고 돌여야할 스크립트도 많아진다. 때문에 서버 운영이 힘들어지는 것이며 엔지니어는 어떤 장애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예외 처리를 잘 해두어야한다. 대비를 했더라도 테란은 분명 공격해 온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당황하면 안되는 것. 침착하게 병력을 해당 지역으로 보내고 다크스웜을 뿌리고, 스커지로 드랍쉽을 잡는다. 말은 쉽지만, 이를 침착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프로들도 예상치못한 공격에 당황하기도 한다. 결국 스타를 잘 한다는 것은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대응하느냐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서버도 분명 장애가 나는 순간이 있다. 그것도 엔지니어의 멘탈을 흔드는 예기치 못한 장애. 이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개발자가 서버 운영을 잘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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