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웃고 넘어가는 에피소드

by 일상라빛


웃고 넘어가는 에피소드



01.



아이와 단어공부를했다.

콧구멍.

코코몽?

코코!코코!


코코몽으로 들렸나보다.

며칠전 몰래 반납한 싸이펜 장난감이다.

눈이 두배만해지며 항상있던 책상위를 향해 찾았다.

큰일.났다.ㅋ





02.


잊을만하면 주방개수대 아래 가림막이 툭하고 떨어진다. 그바람에 심장이 곤두박질 치기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날도 아이와 놀고있었다.


"툭"


그녀석이다.

아이는 귀를 쫑긋하며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머야"


요새 익힌 단어다.

주방쪽으로 걸음을 옮긴 그는 잠시후 무언가 발견하기라도 한듯 환호성을 질렀다.

"응, 응, 응!"


눈은 나를 손가락은 그 녀석을 가리켰다.

모르는척 가보았다.


"뭐가있어? 뭐야 뭐야"

"응~~~~응응"

"아~~이게 떨어졌구나. 그래서 소리가났구나"

"응!"


아이는 손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자기가 발견함을 확인시킨다. 푸흡.


"하린이가 발견했구나~ 고마워~"


뒷모습이 당당하다. 귀여운 녀석.






03.

제법 말이 늘었다.

우유, 물 일상 단어를 넘어

'어떠케~ 잘 잤어요? 알겠어' 등

서술문장까지 구사력을 갖추고있다.


오늘은 아이가 찍어진 책을 보며 뭐라고 이야기한다.

표정이 심각하다.

한참을 생각해보니

'아하, 책이 찢어졌어요~?!'였다.


그제서야 아이는 찌푸렸던 미간을 푼다.

'어떠케~'


아이는 말을 덧붙인다.


엄마가 붙여줄까? 했더니

금새 특유의 표정으로 고개를 상하로 흔든다.

그렇게 해달라는 예스의 표현이다.

이때 눈과 턱도 함께 위아래로 움직여주는것이 특징이다. 나는 따라한다. 서로의 제스쳐를 보며 잠시 따라한다.


웃는다. 귀엽다. 너무나 귀엽다.



04.


아이의 애착이불을 빨았다.

냄새가 결단을 내렸다.


아.뿔,싸. 아직 안말랐다.


건조중인 드럼을 보며 아이는 울상을 짓는다.

연신 자기를 기리키며 "아꺼, 아꺼"한다.

자기꺼 달라는 의미다.


무심히 돌아가는 빨래, 세탁기 근처에서 망부석이다. 세탁기야 초고속 슈퍼파워로 건조시켜주렴.

우리아가 울기전에.

이불없인 못자는 21개월 슬픈 날이란다.



20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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