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턴대학교 더 게라지 The Garage
Maker 문화를 만드는데 온 나라가 관심을 쏟는 사회 미국, 과연 대학 캠퍼스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짱이 덕분에 중학교 시절동안 매년 여름을 보냈던 노스웨스턴대학교에도 메이커 스페이스가 있는지를 조사해 보았어요. 있더군요. 하하하! 일단 먼저 전화로 중딩이도 갈 수 있는지, 본교 학생이 아닌데도 방문을 받아 주는지를 문의했습니다. "웰컴! 웰컴~"이라는 활발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가즈아~~
노스웨스턴 대학교도 캠퍼스가 무척 큰 곳이긴 하지만, 중딩이가 3년 동안 서머스쿨을 보내고 있는 곳이라 메이커 스페이스가 있는 건물을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건물 입구에서 부터 메이커스페이스를 찾아서 들어가는 복도를 이어가면서 "Garage"라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The Garage"! 설레였어요. 살며시 문을 열자 전화로 이미 인사를 나누었던 분이 반갑게 환영해 주었어요. 더군다나 고맙게도 이 장소를 직접 투어를 해 주셨지요. 마침 메이커들이 모두 일리노이 주 밖에서 있는 행사에 나갔다면서, 편하게 돌아 보라고 했어요. 메이커들이 작업하는 것은 볼 수 없었지만, 이 공간이 조용한 덕분에 우리는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돌아 다닐 수 있었어요.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는 매년 이 공간에서 작업하고 싶은 팀들을 모든 전공을 대상으로 전교생들에게 공개적으로 모집한다고 합니다. 불꽃 튀는 경쟁 속에서 선발된 팀들은 1년 동안 이 곳에서 작업을 하고 프로토타입까지 만들고, 마켓에서 판매력을 테스팅을 하고, 실제로 상품까지 만들어, 회사로 등록하는 경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습니다. The Garage에서는 이 멋진 기계들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스웨스턴 졸업생들로 스타트 업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The Garage에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후배 재학생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학교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팀을 이루고 연습이 아니라 실전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순조롭게 가지 못하고, 삐걱대다가 급기야 흩어지는 경우도 안타깝지만 종종 있다고 했습니다.
메이커 스페이스 입구에 비치된 컴퓨터로 이 곳의 모든 물품과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예약 시스템이 설치 되어 있었어요. 메이커 스페이스다운 시스템이었어요. 벽이 저렇게 화이트 보드로 되어 있는 것도 저희 가족들에게는 인상적이었어요.
노스웨스턴대학교의 The Garage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선배들과의 협업 생태계"였어요. 바로 이 사진에 보이는 공간에서 매주 금요일 동문네트워크 파티가 제공된다 합니다. 이름하여 "Family Dinners"! 정말 노스웨스턴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패밀리를 만들어 주는 학풍~~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동시에 끝나는 관계가 아니었어요. 서로 돕고 서로 도움 받는 패밀리!
이 패밀리 디너 때에는 시카고를 비롯하여 근교 시내에서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노스웨스턴 선배들을 초청해서 그 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는다 합니다.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 그 스토리를, 얼마 전 실험 / 사업 실패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이렇게 하면 망한다"라는 결코 쉽게 듣기에는 어려울 수 있는 귀한 이야기를 하면서 노스웨스턴의 The Garage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노스웨스턴에서는 이 The Garage에 거는 기대가 크기에 파티에 와인과 음식을 제공한다 합니다. Family Dinners! 학풍은 현재형으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진 너머에는 유리 창으로 만들어진 사무실이 줄지어져 있었어요. "졸업생 스타트업들"을 residency로 공생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즉 사무실 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업 아이템이 훌륭한 졸업생들에게 학교는 사무실 공간 및 제반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후배들이나 재학생스타트업들은 상시로 선배들과 협업이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합니다.
The Garage 메이커 스페이스 안 쪽으로 쭈욱 들어가면 이렇게 "스타트업들의 커뮤니티"가 있었어요. 테이블 하나가 스타트업 회사 한 곳!! 세워 둔 화이트 보드가 회사들을 나누는 경계입니다. 하하하! 바닥을 잘 봐 주세요. 이렇게 회사간판을 바닥에 스티커로 붙여 두었어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도 비슷하지 않고, 하나 같이 재미 있었습니다. 대학캠퍼스에 있는 학생스타트업답게 간이테이블 하나를 두고 회사가 운영되는 것도 패기가 넘쳐 보였습니다.
The Garage의 사용설명서로, 2017년 여름 버전입니다. 왼쪽 날개 글에 "24시간 7일 내내 The
Garage는 열려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노스웨스턴 내의 12개 단과대학의 학생들 모두가 신청,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Entrepreneurial Community"! 너무 멋진 단어! Entrepreneurship! 무엇이든 실험하고,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될 때까지 하는 스피릿! 이렇게 가족적인 분위기라면, 격려하는 그 분위기 속에서 그 어떤 실패를 하더라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실험하고 experiment, 협업하고 collaborate, 혁신하고 innovate,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는 곳" The Garage. 우리처럼 여행객들에게도 "어디서 왔니? 이름이 뭐니? 뭐가 궁금하니?"를 묻지도 않고 이렇게 환영하고 패밀리, 아니 이웃사촌의 훈훈한 느낌을 주는데,이 대학 학생들에게는 얼마나 끈끈한 연대를 맺어줄 것인지!
이 곳에 도착하자 마자 입구에 붙어 있어서 우리들의 시선을 잡았고, 떠날 때는 찬찬히 들여다 보게 되는 동문 기부자 명단.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가져 오기 위해 창업가 정신을 비롯하여, 지식과 창의성을 모으는 그 출구로서 The Garage가 쓰이기를 바란다"는 축복과 부탁의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The Garage에서 포부를 키우는 후배들은 저 명예의 전당에 자신들도 이름을 남길 그 날을 꿈꿀 듯 했습니다.
중딩이가 느끼는 노스웨스턴의 분위기는 인문학과 공학, 과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듯 하다는 것, 캠퍼스에 다소 인생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많이 보인다는 여유로움 등이라 합니다. 2년 전에 하바드, 예일, MIT 등을 돌아 보고 난 뒤 노스웨스턴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들려 주었던 말이었어요. 중딩이는 비교적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듯 합니다. 자신은 대학에서 전공 공부만 열심히 하거나, 연구 하느라 밤을 새면서 하는 것 보다는, 적당히 연구하고, 친구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고, 그러면서 발명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중딩이에게 "이 곳에서 공부하게 되면 너도 이렇게 스타트업 세울 수 있겠다"며 엄마의 기도를 살며시 속삭여 봅니다.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짱이! 네 바램대로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