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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과 같이 살기에는 내 시간이 너무 아깝지

'부석순-파이팅해야지'는 삶의 비타민 같은 노래

by 도도진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는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평탄 혹은 무탈하기만을 바란다. 아무 일 없이 아침에 눈 뜨고, 일하고는 안전하게 집에 돌아오는 것. 감기 정도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그런 배짱을 가지고. 매일 매일이 즐거움으로 채워지지 않아도 이제는 괜찮다. 사는 건 고통이라는데. ‘행복은 찰나이고 고통은 대부분인 것이 삶이라면 그만 사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틈만 나면 ‘인생이란 뭘까?’하고 물어제낀 나를 잘 참아준 남편 와이에게 감사하다. 결론은 현명하게 산다는 것은 시련을 잘 견디는 것 같다. 과거에는 고통을 피하기만 급급했고 행여나 괴로움이 닥치지 않을까 내내 불안했다. 그래봤자 어떻게든 불행은 찾아올 것인데 말이다. 힘든 일 끝에는 야식 파티를 한다거나 여행을 가서 훌훌 털어버리는 것. 잘 털어내야 잘 살아갈 수 있다. 이제는 힘든일도 언젠간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피할수 없다면 받아들여야지.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새기며 살아갈 것이다.

알다시피 인생은 원래 거지 같아 그러니 조금만 힘을 내 구겨진 인생을 연주하는 우린 비운의 베토벤 차분히 다음 악장을 연주해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 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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