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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든 치우치지 않는 삶

by 도도진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안에서는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절약과 돈벌이에 집중하면서 가족들과의 시간을 줄였고 나와 생각이 같지 않다고 들들 볶았다.


미라클 모닝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책 보고 글 쓰고 아이를 등원시킨 뒤 출근했다.


밤에는 아이가 자면 남편과 이야기할 새도 없이 또 책을 읽고 경제 강의를 듣다 12시에 잠들었다.


한 달여를 하루에 5시간을 잤다.


감기에도 잘 걸렸고, 컨디션은 항상 저조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항상 남편에게 화를 냈다.

그러다 제풀에 지쳐서는 풀(full) 소유에서 무소유로 태세를 전환했다.(나는 가끔 경계 없이 양극단을 오간다.)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깔끔한 집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맘이 편해질 것 같았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곰돌이 털 가방이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버렸더니 아이가 무지 속상해했다.


매일 '어떻게 하면 정리를 잘할까.'에 몰두하다 보니 정리 강박이 생겨버렸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아이와 놀아주다가도 치워야 할 것이 보이면 엉덩이를 뗐다.


무소유를 외치며, 속물적인 사람을 속으로 비웃기도 했다.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혼자서 현실 밖 세상에 있었다.


나만 돈 없으면 좋을지는 몰라도 부양해야 할 가족들은 생각도 못 한 이기심이란 걸 깨달았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삶을 살면 정신이 쇠약하든 몸이 상하든 아니면 둘 다였다.


'중도'


불교에서 중도는 '치우치지 아니하는 바른 도리'를 말한다.


고타마 붓다는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될 때까지의 6년간 그 대부분을 가혹한 고행의 길에 정진하였다. 그러나 그 고행고타마 붓다에 있어서는 몸을 괴롭게 하는 것뿐으로서 참된 인생 문제의 해결은 되지 않았다. 출가 전의 고타마 붓다는 왕자로서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여 즐거움에 찬 생활을 보내고 있었으나 그러한 물질적인 풍족함만으로는 인간은 구원받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고타마 붓다는 출가 전의 쾌락(樂行)도 출가 후의 고행도 모두 한편에 치우친 극단이라고 하며 이것을 버리고 고락 양면을 떠난 심신(心身)의 조화를 얻은 중도(中道)에 비로소 진실한 깨달음의 길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체험에 의해서 자각하였다. 성도(成道) 후 그때까지 함께 고행을 하고 있던 5인의 비구(比丘)들에게 가장 먼저 설교한 것이 중도의 이치였다.

중도는 팔정도라고 하는 구체적인 실천에 의해서 지탱되는 준엄한 이며, 여기서는 나태 · 번뇌 · 노여움 · 어리석음에 의해서 부지 중 어떤 것에 집착하려고 하는 어떠한 치우침도 모두 버려야 할 것이 강조된다

출처: 나무위키


나 또한 열심히 흔들리며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건강을 가장 중요시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것이 행복임을 알게 되었다.



잘 자고, 잘 먹고, 낮에 햇볕보고, 괜한 것에 마음 쓰지 않으며,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 보내기만 잘하자고 스스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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