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먹고살기
요즘은 퍽, 행복하다고 느낀다.
두꺼운 겨울 이불이 고양이들 덕분에 사방이 터져서 인터넷으로 샛노랑+푸른 꽃 패턴이 있는 걸로 새로 주문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화사하고 예뻐서 누울 때마다 힐링에너지가 샘솟는 기분이 든다.
그 이부자리 위에 누워 뒹굴거리며 오랫동안 멈췄었던 일기도 쓰곤 한다.
일기의 내용은 결코 행복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쓰는 자체가 위로라는 생각을 한다.
고민과, 걱정과, 절망을 하는 이 모든 모습들이 합쳐져서, 미래의 내 모습에 어떤 형태로든 작은 도움이 되리라.
금전적으로는 퍽, 불안하다고 느낀다.
그동안 구직을 하지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긴 프리랜서 생활을 해보니 소액이라도 정기적인 수입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여러 군데에 원서를 넣었고, 오늘 면접을 본 곳에서는 곧바로 다음 주부터 출근을 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박물관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이래저래, 기쁜 일도, 걱정되는 일도 많은 요즘이다.
그런 와중에 새삼 느낀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 같다. 너무 조급해하며 돈을 좇지 말고,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꾸준히, 느긋하게 내 페이스대로 살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오고,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
내려놓기, 비우기, 조급해하지 않기. 올해 모토는 이걸로 정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