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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Oct 20. 2021

엄마의 놀이 자존감 회복하는 법

집에서 아이와 이불집 만들고 놀기

아이랑 놀아주는게 참 여렵다.


8년이랑 시간 동안 내가 해줄 수 있는 밑천은 이미 다 드러났고... 열정도 예전만 못하다. 그렇다고 엄마표 놀이? 나에겐 언제나 책읽어주는게 나의 최선이다. 책이 좋아서 인것도 있지만 책만큼 편한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저 안혀놓고 입운동만 하면 되는 책읽기. 


그런 내가 요즘 아이내가 해주는 놀이라고는


잡기놀이....

잡기놀이....

잡기놀이.......



정말 이유도 없이 그냥 아들들을 잡으러 뛰어댕기는 이 잡기놀이가 나도 아이도 가장 즐겁다. 그냥 뛰어나니기만 하면 되니깐..... 다른 이유가 별로 없다.



그러다가 있는 에너지 없는 에너지를 끌어와 이불로 텐트 혹은 집을 만들어본다. 이런 열정은 쉽게 나오지 않는데 나 스스로 뿌듯하다. 남는건 사진 뿐. 찰칵찰칵 찍어보는데 오잉? 이게 뭣이. 진짜 우리집 맞어? 과하게 잘 나온 사진을 보며, 나 역시 뭔가를 한 것 같다는 생각에 괜히 뿌듯하다.



집에 꽁꽁 숨겨두었던 한글카드도 꺼내어서 이불집에 가렌드 처럼 붙여주니 그럴듯. 간만에 한글놀이도 해본다. 늘 그 때 뿐인 한글놀이지만, 그럼에도 안해주는 것 보다는 해주는게 낫다는 생각으로 나를 토닥여 본다.



둘째는 가위질도 어찌나 잘하는지.

불안에 키웠던 첫째와는 사뭇 다르다.


엄마의 불안이 아이의 최대의 적임을 두 아이를 키우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점점 더 느낀다.


엄마는 그저 입다물고 아이가 원하는 길을 따라갈 뿐.

'했으면 좋겠다' 혹은 '해야한다'는 엄마의 시선과 마음이  아이의 성장을 더 더디게 했음을 이제서야 이해하게 된다.



'곰'을 뒤집으면 '문'이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발견하는 기특한 둘때. 첫째때는 눈앞에 가져다 놓고 강요하듯 알려줬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것이 단지 내 강요이고 욕심임을 알아버렸다.


아이와 놀아주는게 힘들다는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있다. 바로 사진으로 아이와 노는 모습을 찍어 기록으로 남겨두는 방법이다.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어디든지 좋다. 내가 아이와 하루종일 아무것도 해주는게 없다고 자학하는 엄마라면 꼭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드러내어 글로 써보기를 바란다. 그럴 듯하게 하루를 보낸 듯한 자신에게 뿌듯해 질 것이다. 순간의 사진, 그리고 남겨진 글이 별거 아닌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자신이 잘하고 있는 모습을 글로, 사진으로 남겨 다른 사람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사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이만큼 했는데 남들에게 이~~~~~만큼 비춰지는 것이 때때로 부담스럽고 내가 거짓말쟁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사진이라게 원래 그렇다. 보이는 것이 다인 것 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내보임으로써에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며 나아갈 수가 있다. 엄마의 놀이 자존감 회복이 별개 아니다. '나는 못놀아줘'라고 자신의 생각에만 빠져 자책하는 것을 그만두고, 사진이라는 기록을 통해  '아, 나 이런것도 해줬구나'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인정하고 나아갈 때 자존감이 회복되는 것이다.


현재에 대한 인정 없이 미래를 향한 전진 없다.


무엇이든 내가 현재 '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나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참 잘하는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일 수록 잘하고 있다는 증거를 남겨라. 그 증거들이 차곡 차곡 쌓일 수록, 내가 생각했던 나의 모습이 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집에서 아이만 키우다 보면 나를 비춰줄 거울이 없어서 자존감이 참 쉽게 떨어진다. 그래서 내가 나를 객관화 시켜서 바라보게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내가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놀지 못하는 엄마'라는 틀에 자신을 가두고 있다면, 자신이 중간중간 놀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기록으로 남겨두어라. 생각보다 내가 아이와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진을 찍다보면 기록을 위해서 아이와 더 신이나서 놀아주는 자신의 모습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엄마표놀이 기록하는 사람들도 마냥 특별해서 그 기록은 남기겠는가. 다 도긴개긴이다. 자신을 드러내며 기록을 하겠다는 선택을 했기에 그들은 특별해 질 수 있었던 것이지, 그들이 우리와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 놀고 나니 집안이 거지꼴이다.

세상 화려하게 보이는 엄마표 놀이도 놀고나면 다 똑같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다면 사소한 것이라도 드러내어 포스팅 해보시길. 정말 별거 없이 놀았던 아이와의 시간도 사진과 글 덕분에 하나의 의미있는 시간으로 내 마음에 다가 올 것이라 믿는다. 엄마의 놀이 자존감 회복하기. 내 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길. 아이에게 해주고 있는 것들을 하나한 인정하며 나아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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