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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혜주 Oct 20. 2023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

나의 주관이 때로는 가장 중요하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고향을 떠나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바친 본래의 일을 멈추고 울산으로 내려가 카페를 창업하겠다고 했을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들이 있었다. 바로 주변인들의 걱정을 빙자한 막역한 걱정과 조언, 충고들. 그중엔 진정 나를 위하는 걱정과 조언도 있었을 테지만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비난을 보내온 사람들도 많았다. "창업 아무나 하냐" "장사 쉬운 거 아니다" "코로나 시기에 임대 나온 거 보면 모르겠냐" 등 말이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나는 왜 나의 결정에 관해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생각에 그렇게 휘둘렸을까 후회스럽지만 그 시기의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미 한 번 내가 오래 매달려온 일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자존감과 자신감은 바닥을 쳤고,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나 그때로 돌아간다면 정말이지 나 한 명만큼은 나 자신을 믿어주고 싶다.


사실 장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렇게 말했다. 멀쩡히 한 일을 오래 해놓고 왜 아예 다른 직종을 선택하려고 하냐 또는 코로나 시기에 어쩌려고 무모한 도전을 하냐는 등 다양한 형태의 목적의 조언과 충고가 난무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그 말들에 휘둘려 정말이지 내가 현명하지 못 한 선택을 하는 것 같았다. 큰 용기를 가지고 결과가 보장되지 못하는 일에 뛰어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해당 환경에서 크게 휘둘리기 마련이니 말이다. 하다못해 쿠키 한 판을 구워 주변에 나눠줬을 때 각기 다른 입맛과 기호에 따라 돌아오는 천지차별 피드백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고 잠 못 이루는 밤이 매일이었다.


지금 와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저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사업을 해 봤는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전문가인가? 부정적인 입장을 말하는 사람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사업에 관해 경험이 있고, 일가견이 있고, 전문성을 지닌 조언이자 충고를 할 수 있을까.


그들의 조언이 필요한 순간은 모든 세팅이 끝나고 소비자들 즉 고객들의 피드백이 필요한 순간. 딱 그 순간뿐이 아닐까?


그리고 그 순간의 돌아오는 피드백들은 정말 다 정답일까? 각기 다른 답이 나온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손님들에게 몫을 맡길 것이 아니라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나의 답이 있고, 그 답에 확신을 가지고, 손님들이 그 확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욱 현명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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