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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혜주 Oct 20. 2023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에 대하여

나이가 들수록 커져가는 책임감

나의 10대 그리고 20대는 전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삶이었다.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만 한다는 일반화되어버린 사회적 시선에 맞추어 나 역시도 하나 둘 나이가 더해갈수록 하고 싶은 일은 미루고, 해야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20대 중반에 들어선 이후로 나의 직업과 경제적 수익에 관하여 고민하고 의기소침해지는 날이 잦아졌는데

하나 제대로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변화하는 것은 서서히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어느 정도 욕심을 내려놓는 것과 일정 부분에서는 포기하는 법 그리고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게 슬프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나는 세상과 나 사이에서 타협하기로 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과 내가 잘하는 것

낭만이 되는 것과 돈이 되는 것


그저 부푼 꿈만을 꾸며 살아가도 되던 아이였던 '나'

나 자신을 책임지고 살아가야 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나' 사이에서 더 나아가고 발전하기 위한 타협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냥 나이가 늘어가며 포기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원망만 하고 있기엔 나의 금쪽같은 시간이 너무나 아깝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중에서만이 아닌 더 많은 것들을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데 매번 그럴 때마다 나이를 탓하며 주저앉아있을 순 없는 법이니까 말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나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고 변화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세상과 사회적 시선이라는 이유를 달아놓고 그 뒤에 숨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온몸과 마음으로 체감하기 시작하니 모든 것이 수월해졌다. 포기라는 단어보다 타협, 실패

라는 단어보다 경험, 결과보다는 과정에, 남들의 시선보다는 나의 마음을. 하나씩 차근히 본인의 사고와 가치관을 구축해 가며 사회로부터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살아가기보다, 내가 자체적으로 생성해 낸 신념 안에서 살아가기.


장사, 자영업, 성공,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낼지 기대되는 나의 삶이라는 것.

어쩌면 이 부분이 가장 0 순위의 중요한 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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