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이야기
사랑한 글자를 펴낸 지 5년이 지났다.
이제는 미성숙해도 포용받던 초반의 앳됨을 지나 어느 정도는 해내야 하는 애매모한 20대 중반부를 지나
뭐든 나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랑도, 일도, 살아내는 것도 척척 잘해야만 하는 20대 후반에 도달했다.
그래서 20대 초반의 나와, 20대 후반인 나에게 '사랑'에 대해 무엇이 변했냐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위해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그래서 기록하고 싶어졌다.
날 울게하고 날 웃게하는 그 사랑에 모든 걸
한 순간도 놓치지 싫은 이 사랑을 집약해
보여주고 싶다.
나에게 사랑은 영원한 것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존재하듯 관계 안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눈에 담을 수 있어 기쁜 것.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편이 생기는 감사한 것.
그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저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
사랑은 함께하는 것. 이처럼 나만의 정의가 그리고 확신이 가득했던 나는 얼마나 사랑을 사랑했던 걸까?
나이가 하나 둘 더해가며 자연스레 변화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친구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과 나의 이름을 걸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
그리고 과거의 경험치들과 기억들이 미래의 나에게 작용하는 영향들이 많아진다는 것.
사랑을 더 이상 모르겠다는 건 무슨 뜻일까.
100% 솔직하지 못하겠다는 것? 100% 상대방을 믿을 자신이 없다는 것?
영원한 미래를 꿈꾸는 건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라는 걸 알아버렸다는 것
아니면 누군가가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괴로운 건지 느껴버렸다는 것.
다양한 형태의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 점점 더 사랑과 사람에 확신을 갖기 어려워진다는 거 아닐까.
사랑과 사람에 정답은 없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론 안되고, 무엇이 맞는 결정인지 알지 못하겠는데 누구 하나 대신 이를 결정해 주는 사람은 없으니 그 마저도 날 지치게 하는 것. 그게 사랑이 된 건 아닐까.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누군가의 사랑이 누군가의 사랑에 대한 정의가 공유되는 곳이길 그런 문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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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에서 연재될 해당 story는 원고 집필 작업 중에 있습니다.
텀블벅 2024 신년 기획전에서 '나 그리고 사랑을 알아갈 시간' 이라는
프로젝트로 오픈될 예정입니다.
2023 연말 북토크에서도 미리보기로 잠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대구 경주 북토크 소식도 곧 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