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람은
스물여덟을 한 장 남기고 나에게 사랑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이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 것만 같다.
사랑은 '안정감'이다. 이 사람과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우리의 사랑은 변함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는 것.
상대방과 결이 같지 않아도 한결같이 사랑해 주고
별도 달도 따준다는 말보다 별도 달도 없는 곳에서 서로가 빛이 되어주고, 몸이 아프고 세상에 남은 것이 하나 없어도 그 곁을 지켜주고, 어떠한 결점과 빈틈이 있다 하더라도 변함없이 사랑으로 포용해 주는 것.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인정하고, 우리의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만 서로 있다면 별 거 아닌 사소한 것임을.
일생일대 한 번씩 그런 사랑을 일깨워주는 사람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때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 내가 그 사람의 곁에 있지 않았을 때의 모든 것 보다 현재 이 사람의 지금, 내가 앞으로 그 사람 곁에서 함께 일궈나갈 모든 것을 미래지향적으로 바라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오로지 감정 하나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사랑의 크기를 재거나, 사랑의 형태를 알려고 하거나, 사랑이 주는 부정적인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온전히 사랑을 받고 주며 그렇게 서로 사랑을 함께 배워나가는 것.
이별이나 헤어짐 없이 평생 영원을 그려가는 것.
그 과정에 함께하는 것. 솔직하게 인정하고 포용하고 변하지 않을 것.
그것이 사랑임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