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론은 인간을 어떻게 길들이는가

by 신성규

부동산, 특히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론)은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안정적 노동을 확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국가는 모기지를 장려한다.

정책을 통해 대출을 확대하고,

세제를 통해 집을 사는 것을 유리하게 만들고,

전월세 불안을 통해 ‘내 집 마련’의 욕망을 극대화한다.


왜?


집이 생기면, 인간은 도전하지 못한다.

이동하지 않고, 안정적 직장에 머물며,

새로운 시도 대신 기존 시스템에 순응하게 된다.


모기지는 국가가 만든 사슬이다.

사람들은 ‘소유’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매달 은행에 생존을 입증하며 살아가는 채무자가 된다.


•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

• 포기할 수 없는 집

• 쉽게 떠날 수 없는 도시

• 바꿀 수 없는 직업


결국 인간은 자유를 얻기 위해 집을 샀지만,

그 집 때문에 자유를 포기한다.


국가는 알고 있다.

도전하는 인간은 예측할 수 없다.

창업, 퇴사, 이동, 저항.

이런 인간은 사회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반면,

대출을 짊어진 인간은 조용하다.

열심히 일하고, 자산을 지키며,

현 체제를 유지하는 데 협조한다.


집을 소유한 사람은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쉽게 퇴사하지 못하고,

쉽게 이사하지 못하며,

쉽게 다른 삶을 꿈꾸지 못한다.


이들은 저항하지 않으며, 이동하지 않으며, 체제에 순응한다.

결국 인간은 꿈꾸지 않고, 관리당하며, 비교 속에 머문다.


소유는 자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정교한 통제 장치다.


우리는 ‘내 집 마련’이라는 말이

실은 ‘내 발목 묶기’였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닫는다.


그것이 이 사회가 바라는

‘안정적 노동력’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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