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존 레논의 Imagine.
그 단순한 멜로디와 반복되는 화성 안에,
인류의 꿈과 좌절, 그리고 끝끝내 믿고 싶은 가능성이 담겨 있다.
그는 유토피아를 부르짖지 않았다.
다만 상상해 보자고 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말은,
어쩌면 이 세상 누구보다도 절실히 평화를 원했던 자의 기도였다.
우리가 그런 세계를 상상해야만 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미 슬프다.
세상은 너무도 많은 전제와 조건, 이념과 국가, 경계와 소유로 나뉘어 있다.
그래서 존 레논은 “그것들이 없다고 한번만 상상해보라”고 말한다.
그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지만,
그 침묵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 노래를 들을 때,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도 작고 약하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그리고 동시에,
그 약함 속에서도 무언가를 꿈꾸는 감각에 감동받는다.
눈물은 슬픔이 아니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내 마음의 반응이다.
무력감 속에서도
어딘가에 작은 희망이 있다는 것.
그게 내 눈물의 진짜 이유다.
Imagine은 노래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 인간임을 확인시키는 한 줄의 기도다.
그래서 나는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리고 그 눈물은…
내가 아직 상상할 수 있다는 증거다.